"덜 위축되고 싶다" 김현중, 前여친사건 첫고백..5년 법적공방의 재구성[종합]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전 여자친구와의 길었던 법적 공방, 음주운전…연이은 물의로 대중에서 멀어졌던 김현중이 수년 만에 심경을 고백했다.
김현중은 4일 방송된 KBS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여자친구와의 구설, 음주운전 이후 방송 출연마저 뜸했던 그가 고민을 상담하는 토크쇼를 빌려 근황과 심경을 털어놓은 것. "덜 위축되고 싶다"는 김현중의 고백 이후 따끔한 지적과 응원, 충고가 이어지고 있다.
김현중은 방송 직후인 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송 복귀에 대한 남다른 심경을 털어놨다.
김현중은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게 돼서 많이 부담도 됐고, 걱정도 했지만 그간 느꼈던 감정들이나 고민, 저의 근황도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며 "무엇보다 제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두 MC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이수근 서장훈에게 감사를 돌렸다.
김현중은 "그리고 15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에 저의 모든 속마음을 표현하고, 보여드릴 수는 없었지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라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나 물어보시는 부분에 대해 일일이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제게 힘내라고 응원해주시고 위로해 주신 분들, 당부나 조언의 말씀을 주신 분들, 이 모든 분들께도 마음 속 깊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의 말씀이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데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좀 더 밝고 따뜻하게 지내겠습니다. 오랜만에 방송 출연에도 불구하고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 저를 많이 배려해주신 물어보살 스태프분들께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2005년 그룹 SS501 리더로 데뷔한 김현중은 꽃미남 가수로 사랑받으며 큰 인기를 누렸고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 한국판에 출연하며 연기자로도 본격적으로 주목받으며 한일 양국에서 한류스타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2015년 전 여자친구가 16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김현중의 폭행으로 유산했다고 주장하면서 긴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사사로운 메시지 내용마저 공개되며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다. 2014년 '감격시대'로 호평받으며 배우로 입지를 굳히는 듯 했던 김현중은 소송전 가운데 군에 입대하며 긴 공백기를 보냈다. 더욱이 2017년에는 음주운전이 적발돼 비난받기도 했다.
여자친구 A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소송에 돌입했던 김현중은 지난해 11월에야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이 폭행으로 유산했다는 주장은 허위임임이 인정된다며 전 여자친구 A씨가 김현중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원심을 확정, 5년의 길었던 법정 공방이 마무리된 것이다. 김현중은 법적 다툼이 마무리된 뒤 조심스럽게 방송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4일 방송에서 김현중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이 쓰인다. 나는 밝은 사람인데 점점 위축되는 상황이다"라며 "덜 위축되고 밝게 살아가고 싶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 않나. 그때가 몇 살이었나"라고 물었고, 김현중은 "29살에서 30살 정도다"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잘했다고 할 순 없지만 매일 같이 자책했다"며 친한 가족들 앞에서는 털털하게 지내지만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위축된다고 고백했다.
"내 자신이 피해가 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김현중은 "나랑 친해져서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고 했다.
김현중은 하고 싶은 음악 활동은 꾸준히 했지만, 자신이 숨어들어 아무런 활동이 없던 것처럼 알려졌다고도 했다. 독립영화 '장롱'을 최근 촬영했다며 "카메라 앞에 오랜만에 서니 감정이 벅차올랐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이건데 뭐했나 싶었다"고 전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찍다보니, 미국 독립영화제에서 연기상도 받게 됐다는 김현중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으니 내 만족이다"라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8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식당 주방장의 생명을 구해내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일식집에서 일행들과 식사한 뒤 밖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김현중은 직원들이 소리지르는 것을 듣고, 식당에 뛰어들어와 쓰러진 주방장을 응급처치,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했다.
김현중은 당시 화제가 된 데 대해 "전화가 잔뜩 와서 전원을 끄고 잤다"며 "다음날 일어나니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내 이름이 있더라. 클릭을 안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옛날의 김현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나"라고 물었고, 김현중은 "그건 아니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서장훈은 "그럼 더 내려놔라. 예전 인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위축되는 것이 덜 할 수 있다"고 조언했고, 이수근은 "뭐든 충고로 여겨야 한다. 내 실수니까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김현중 평가는 대중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위로했다.
끝으로 김현중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출연하길 잘했다. 재미로 점괘를 보는 것이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라며 "작은 위로가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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