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거래소, 中 3대 통신사 퇴출 계획 철회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국 3대 통신사의 상장 폐지를 예고했던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폐지 시한을 1주일 앞두고 폐지 조치를 취소했다. NYSE는 미 정부와 논의 이후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알렸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다르면 NYSE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의 상장 폐지 절차를 더 이상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12일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이달 11일부터 3대 통신사를 포함해 미국인이 중국군을 지원한다고 의심되는 31개 중국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 등 4개 기업을 의심 기업 명단에 추가했다.

NYSE는 지난달 31일 발표에서 3대 통신사의 주식을 오는 7~11일 사이 상장 폐지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 감독기관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4일 발표에서 트럼프의 행정 명령이 "관련 기업들의 실제 관계와 국제 투자자들의 합법적인 권리를 완전히 무시한 조치이며 시장 내 규정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3대 통신사 주식은 4일 급락했지만 다음날 NYSE의 발표 직후 급등했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의 주가는 5일 홍콩 증시 오전장에서 각각 7.5%, 8.1%, 11%씩 올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