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빵빵한 경쟁'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2021. 1. 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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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편의점 업계가 ‘프리미엄 빵’을 앞세운 ‘빵빵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빵 상품들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 내놓는 ‘수제빵’ 수준까지 넘보고 있다.

CU 프리미엄 베이커리 샹달프 브레드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PB 빵브랜드 ‘샹달프 브레드’를 런칭한 CU의 프리미엄한 빵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다.

각종 허브의 향을 느낄 수 있는 빵과 다양한 곡물을 넣은 빵은 물론 순수하게 과일만 졸여 만든 샹달프 잼을 묶어낸 기획성 상품. 이름에 쓰인 ‘샹달프’ 잼은 프랑스 고급 잼 브랜드명이기도 하다

BGF가 운영 중인 CU는 자체 편의점 빵브랜드인 ‘샹달프 브레드’를 론칭하고 빵제품 고급화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U의 ‘샹달프 브레드’는 지난달 31일부터 본격 판매된 ‘샹달프 브레드’는 초도 물량이 완판되면서 CU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테고리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CU는 편의점 베이커리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 아래 ‘건강빵’ 등 고급화된 제품들 10여종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CU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GS리테일도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새로운 빵 브랜드 ‘브레디크’(BREADIQUE)를 출시했다.

브랜드명인 ‘브레디크’는 빵을 가리키는 영어단어 ‘브레드’(Bread)와 질 좋은 제품을 취급하는 점포를 뜻하는 ‘부티크’(Boutique), 새로움과 특별함을 의미하는 ‘유니크’(Unique)의 합성어로 고급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를 지향했다.

GS더프레시에서 새로운 빵 브랜드 ‘브레디크’.


GS리테일은 우선 ‘브레디크 순우유식빵’, ‘브레디크 순우유스틱빵’, ‘브레디크 순우유모닝롤’, ‘브레디크 레몬큐브파운드’ 등 4종을 출시했다.

물 대신 1A 등급 우유와 1등급 밀가루를 넣어 만든 빵으로, 이 중 파운드케이크를 큐브 모양으로 만든 레몬큐브파운드는 여느 베이커리 유명 카페에서 볼 수 있을 만한 맛과 비주얼을 지니고 있는 제품이다.

GS리테일은 향후 이 브레디크를 식사대용, 포켓샌드, 냉장빵, 조리빵, 냉장디저트 등 5개 카테고리에서 육성시켜 3월 말까지 제품 종류를 ‘50여가지로 늘릴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숙명여대 한영실 교수의 맞춤식품연구실과 손잡고 ‘밤 단팥빵’과 ‘연유크림소보로빵’ 등 ‘프리미엄 건강 베이커리’ 2종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프리미엄 건강 베이커리’


1등급 밀가루와 히말라얀 핑크 솔트 등 고품질 원재료에 밤, 현미, 찹쌀, 감자, 땅콩, 마 등 6가지 재료를 함유했으며 48시간 저온 숙성으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도 살린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을 만한 제품이다.

이처럼 편의점 업체들이 베이커리의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기존 편의점 인기 상품인 간식용 빵 외에 식사용 빵을 찾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서다.

실제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분석한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트랜드 변화’ 보고서 등에 따르면 국내에는 이미 약 1만 8000곳 이상의 베이커리 전문점들이 전국곳곳에서 영업 중이지만 다양한 ‘빵’ 수요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HMR(가정간편식)’, ‘주문배달’, ‘도시락’, ‘1인식사대용’ 등이 주목받으면서 소비자와의 접점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의점 빵’ 카테고리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마트나 대형 슈퍼마켓에서 비닐포장해 판매돼오던 식빵이나 모닝롤류도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는지 오래”라며 “편의점들이 빵에 중점을 두고 가격은 낮추고 제품 퀄리티까지 올리면 수요몰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동네빵집 타격으로도 번질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아침이든, 점심이든 식사 대용 수요가 빵으로도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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