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최불암 "10주년 '한국인의 밥상', 숨어있는 내 삶 찾는 것 같아"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이 오는 7일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11년 1월6일 '거제 겨울 대구' 편을 시작으로 지역 대표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음식문화 등을 아름다운 영상과 깊이 있는 취재로 담아낸 '한국인의 밥상'은 지난 10년 동안 많은 국민들에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10년의 세월 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해 온 배우 최불암의 공도 컸다. 최불암은 따뜻한 인상과 프로그램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으로 매주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며 '한국인의 밥상'을 따뜻한 정으로 채웠다.
최불암은 최근 뉴스1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밥상'이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10년 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에 관해 얘기했다. 제작진 또한 인터뷰를 통해 진행자 최불암에 대해 남다른 감사함과 지난 10년 동안 변치 않은 사랑을 보내 준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불암은 '한국인의 밥상'이 10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최근 10년 전 촬영했던 장면을 보니, 생각보다 크게 변한 게 없더라"라며 "일찍부터 노인 역할을 맡았던 터라, 보시는 분들도 지금의 모습이 예전과 다를 게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다만 세월 따라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다"라며 "그러나 차를 타고 걷고 하다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하면 숨어있는 내 삶을 찾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불암은 "80살이 넘어서까지 방송 일을 하며 복에 겨운 밥상을 받으러 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전국의 우리 어머니들이 나 때문에 계시는 것 같고 나를 위해 굽은 허리, 무릎 관절 아픈 것도 참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라며 "10년 동안 받은 그 사랑을 어떻게 다 갚나, 감사하고, 방법을 아직도 못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불암은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에 대해 답하며 "기억에 남는 건 음식보다는 사람들인 것 같다"라며 "언젠가 남원에서 추어탕을 (주제로) 촬영하던 때였던 것 같은데, 그때 맛을 보면서 산초가 좋아서 추어탕도 맛있는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어르신이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가 내 손을 잡고 신문지에 정성스럽게 싸서 뭔가를 주더라"라며 "선물을 주고 싶은데, 줄 게 없다며 앞에서 말했던 그 산초 한 숟가락을 신문지에 싸서 주는데, 그런 고마운 분들이 있어 '한국인의 밥상'이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최불암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늘 노트에 무언가를 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당 노트의 내용에 대해 최불암은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데 여러 가지 적는다"라며 "그날 본 풍경, 만난 사람에 대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가기 전에 여러 가지 책을 좀 찾아본다"라며 "옛날에 본 것도 나이가 드니까 자꾸 잊어버린다"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불암은 "시청자 분들에게 읽어드리면 좋겠다 싶은 시가 있으면 수첩에 적어가기도 하고, 지난 10년의 역사가 담겨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 또한 최불암에 대한 남다른 감사함을 전했다. 제작진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한결같이 새벽에 밥상을 찾아 길을 떠나며 한 번쯤은 쉬고 싶을 수도 있고 귀찮을 수도 있는데 항상 시청자가 기다린다며 나는 아파도 안 된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라며 "제작진의 말에도 항상 귀 기울여주시고, 때로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제안을 해 주실 때도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만큼 최불암 선생님은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다"라며 "선생님의 열정에 늘 경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한국인의 밥상'이 10년의 방송을 이어온 원동력에 대해 "10년 동안 수많은 음식 프로그램이 등장했음에도 '한국인의 밥상'은 담백하게 한국인의 음식 뿌리와 정서를 찾는 데 집중하려 노력하며 진화했다라며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방송콘텐츠들 사이에서 이렇게 10년을 지켜올 수 있었던 건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주신 최불암 선생님과 시청자분들의 사랑 덕분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요즘은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지금의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우리의 전통 식자재와 음식들, 식문화는 잊히고 사라질 수도 있다"라며 "'한국인의 밥상'은 방송 프로그램이지만 우리 민족의 전통 식자재와 음식문화를 영상으로 기록하는데도 그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먹거리들과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오랫동안 담아내고 싶다는 바람"이라고 전하며 앞으로의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국인의 밥상'은 10주년 방송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7일부터 4주간 특집을 마련했다. 1편에서는 고향, 가족, 어머니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청자들의 특별한 사연을 바탕으로 '내 인생의 한 끼'에 대한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고, 2편과 3편에서는 최불암과 그의 아내 김민자 그리고 배우 김혜수가 출연해 감동의 인생 밥상 한 끼를 함께 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4편에서는 지난 10년의 결산과 더불어 새로운 10년을 여는 미래지향적 마무리가 되도록 최불암이 소설가 김훈과 함께 한국 음식의 재현과 현대화에 힘쓰는 이들을 만나보고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제언을 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한편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40분에 방송된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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