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선수협회 "카바니 징계 철회해야, 우리 문화 몰이해" 집단 성명
[스포츠경향]
우루과이 축구 선수들이 에딘손 카바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내려진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우루과이 축구선수 협회(AFU)는 5일 카바니의 징계에 대해 “편향적이고 독단적이며 민족 중심적인 비전”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AFU가 동료 카바니를 위해 특별 성명을 발표한 것은 영국축구협회(FA)가 카바니에게 인종 차별을 이유로 내린 징계가 부당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카바니는 지난해 11월29일 사우스햄턴전에서 2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끈 뒤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축하메시지를 보낸 한 팬에게 “Gracias Negrito”라고 답글을 올린 게 문제가 됐다. Negrito는 우리말로 ‘검둥이’ 정도로 번역되는 단어인데 흑인을 비하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카바니는 “인종차별의 목적은 전혀 없었다. 나는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사람이다. 부주의한 글이 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황급히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FA는 1일 카바니에 대해 3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벌금 10만 파운드(1억5000만원)를 부과했다.
이 징계가 나오자 라틴 아메리카에서 친근한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이고, 카바니가 인종 차별 의도로 한 말이 아닌데 과한 징계라는 지적이 나왔다. PSG 동료였던 안데르 에레라는 “그들이 그런 이유로 징계를 먹였다니. 세계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엔 우루과이 선숟글이 연합해서 함께 목소리를 냈다. AFU는 “우리는 FA의 자의적 행위를 비난한다. 인종 차별을 비난하는 것과는 달리 FA는 우루과이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에 대해 차별적인 행동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바니는 인종 차별 주의자로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일반적인 표현을 사용해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친구에게 애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카바니의 문제 없는 성격은 물론 우리나라의 문화를 공개적으로 옹호한다. 우리는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FA는 제재를 통해 세계의 다문화적 비전에 대해 절대적인 무지와 경멸을 표명했다. 우리가 지지하지만, 이번 일에 현실적으로 적용 할 수없는 근거인 반인종주의 규칙을 일방적이고 엄격하게 잘못 적용했다. 그것은 단지 한 사람을 처벌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체 문화,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한 차별적인 행위”라고 했다.
AFU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FA가 이 문제의 의사 결정 과정을 즉시 검토하여 다시는 이런 불의를 범하지 않도록 촉구한다. 그 규정은 여러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고려해야 한다. 인종 차별에 맞서 싸우는 첫 번째 규칙은 이러한 다양한 생활 방식과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FA에 즉시 카바니에 부과된 제재를 뒤집고 부당하게 훼손된 그의 명성과 명예를 되찾게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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