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른 아파트 경매시장.. 세종서는 감정가 두 배에 낙찰되기도

허지윤 기자 2021. 1.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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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시장에서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5일 본지가 지지옥션 통계 시스템을 통해 지난달 전국 17개시·도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살펴본 결과, 서울, 경기, 대전, 세종, 대구, 부산 등에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세종시의 경우 아파트 경매 물건 자체가 적어 시장에서 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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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시장에서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는데다 전세난까지 겹쳤는데 시장에 매물은 적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까지 몰려든 여파다.

5일 본지가 지지옥션 통계 시스템을 통해 지난달 전국 17개시·도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살펴본 결과, 서울, 경기, 대전, 세종, 대구, 부산 등에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이 100%보다 높다는 것은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경./오종찬 기자

서울의 경우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 물건 32건 중 17건이 매각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113.23%로, 월별 기준 지난해 최고치다.

지난해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는 줄곧 큰 인기를 누렸다. 1월과 3월, 5월을 제외한 모든 달의 매각가율이 100%를 넘었다. 경쟁은 하반기부터 더 치열해진 분위기다. 1월~5월의 경우 평균 응찰자 수가 최대 7.93명이었지만, 12월에는 8.94명까지 늘었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역시 최근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낙찰가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 지역 경매 진행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00.85%을 기록했다. 2017~2019년에만 해도 경기 지역 아파트 경매 물건의 월별 평균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적이 없었다. 2020년 4월 낙찰가율이 101.3%를 기록하며 100%를 넘기더니 9~12월에는 줄곧 100%를 상회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세종시의 경우 아파트 경매 물건 자체가 적어 시장에서 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경매가 진행된 세종 지역 아파트는 단 35건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감정가의 두 배 가까운 가격으로 낙찰되는 사례도 나왔다. 세종 조치원읍에 있는 ‘조치원 신동아파밀리에’ 전용면적 84.9㎡ 경매에는 무려 25명이 응찰했다. 2008년 준공된 이 아파트 물건의 감정가는 1억6500만원이었지만, 3억169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해 해당 아파트 동일 면적 매매 실거래 최고가격은 2억6000만원이었다. 국회 이전 이슈 등으로 세종시에 관심을 갖는 응찰자 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대구의 경매 시장 열기도 뜨겁다. 12월 대구 아파트 매각가율은 118.99%로 역시 지난해 월별 낙찰가율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도 지난달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110.07%로 직전 최고치(11월 103.58%)를 갱신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10.76명으로 지난 한해 중 가장 많았다. 대전도 12월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02.78%를 기록하면서 14개월 연속 100%를 넘겼다. 이 밖에 김포와 파주 등 수도권 외곽 지역까지 경매 열기는 뜨거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일단 경매시장으로 나오는 아파트 물건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높은 매각가율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를 통해 아파트를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면, 1차 경매부터 참여해야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감정가액을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시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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