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협 "차기 시장은 포스트코로나 전략·민생경제 리더십 필요"

하종민 2021. 1.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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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 "차기 시장은 미래 먹거리 등에 대한 고민 필요"
"자영업자·소상공인은 상실 겪어..시민 보듬을 리더십"
"시장은 머리 아프고 책임지는 자리..왜 하는지 의아해"
"새로 시작하거나 마무리 안해..시정 안정운영에 집중"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대담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1.01.05.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5일 차기 서울시장과 관련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비전과 전략, 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지하에 마련된 서울ON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문명대전환의 시기라고도 말한다. 코로나 이전 시대와 코로나 시대, 포스트코로나시대로 달라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오는 4월 새롭게 선출될 서울시장의 자질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략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는 리더십을 일순위로 꼽았다.

그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서울이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영업자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모든 서울시민들이 민생 문제들로 많은 것을 상실하고 잃었던 시간들을 살아왔다. 새로운 시장은 이런 민생경제를 살리고 시민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분이 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바람으로는 '공무원에 대한 믿음'을 뽑았다. 서 권한대행은 "서울시 공무원들에 대한 신뢰, 믿음 등 이런 것들을 갖추고 서울시라는 큰 배를 잘 조정해주시길 바란다. 공무원들의 역량을 100%, 200% 낼 수 있도록 하면서, 그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 권한대행은 3개월 남은 권한대행 기간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아쉽지 않다"고 답변했다.

또 시장직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권한대행을 하면서 '왜 이런걸 서로 하고 싶어하시나, 머리도 아프고 책임감만 무거운 자리인데 왜 하고 싶어 하나' 의아했다"고 답했다.

남은 3개월 권한대행 기간 동안에는 안정적인 시정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서 한다거나 어떤 사업을 꼭 마무리한다거나 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기존 시장님께서 해온 일들을 변함없이 기조대로 하면서, 다음 시장이 오면 받아서 잘할 수 있도록 시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3개월 내 '어떤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 안해봤다. 단기간 내 마무리될 사업도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남은 3개월도 6개월 동안 해온 대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대담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1.01.05. radiohead@newsis.com

시의 주요 현안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대한항공 송현동부지 매입 사업 ▲주택공급 문제 ▲자치구와의 재산세 관련 갈등 ▲상하수도 및 대중교통요금 인상 ▲소상공인 지원책 등에 대해서는 기존 방식대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 권한대행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와 관련한 시민단체 반발에 대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4년 동안 진행됐다. 여러 시민들과 협의해 큰 그림을 만들었고 차례대로 행정절차를 진행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권한대행이 해당 사업을 중지하고 추진하지 않았다면 더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했고 또 많은 분들이 동의했다. 최종적인 목표들, 예를 들면 완전한 보행공간, 지하화 등은 한번에 진행할 수 없다. 지금 단계에서는 이정도로 완성하고, 장기적으로 완전한 보행공간화까지 검토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입건에 대해서는 "현재 대한항공과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만간 조정되는 부분들은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 내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기존 정책 흐름 속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6 부동산대책, 8.4 부동산대책 차원에서 실수요자에게 주택공급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획기적인 주택정책을 말하는 것은 제 권한을 벗어나는 일이다. 새로운 시장이 새로운 정책을 가져오면 발전돼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구 재산세 문제에 대해서는 "지방자치권을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다. 서초구의 경우 그 자체가 법령 위반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강남구에서 재산세 공동과세 인상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서초구의 경우 9억원 이하 주택이 46~47% 수준이다. 노원구는 99.9%다. 이런 여러가지 지역적인 형평성을 고려하기 위해 재산세 공동과세를 도입했다. 25개 자치구의 개별 자치권도 존중해야 하지만 서울이라는 큰 울타리로 보면 시민의 삶이 공정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며 재산세 공동과세 필요성을 설명했다.

상하수도 및 대중교통요금 인상건도 "권한대행 이후 요금인상이 필요한 것을 모았더니 6개 정도가 됐다. 특히 대중교통, 상하수도의 경우 여러해 동안 요금인상이 없어 기관들도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없었더라면 목표했던 대로 추진했겠지만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 목소리를 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계속 시의회와 일정을 상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 지원책에 대해선 "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 정리되면 발표할 예정이다. 아마 1년 내내 고민하고 만들어가야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서 권한대행은 6개월간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한 것에 대해 '다사다난'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제 인생 이렇게 다사다난 했던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월20일 부시장실로 자리를 옮기고 24일 서울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7월 시장님 유고 후에는 개인적으로 상실감이 컸다. 잠도 제대로 못자는 등 충격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렇게 지내다보니 '내가 이렇게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에서 직원들은 저를 보고 있고, 시정도 하루라도 멈출 수 없었기 때문에 충격에서 벗어나 중심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서 권한대행은 "2021년 신축년에는 무엇보다도 코로나부터 잡겠다. 코로나를 잡아 모든 시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흰소처럼 우직하게 뚜벅뚜벅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는 오전 11시부터 약 50분간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김학진 행정2부시장, 김우영 정무부시장, 주요 실·본부·국장이 화상으로 배석했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출입기자 2명만 오프라인으로 참석했고 나머지 기자들은 언론사별로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참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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