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축구협, 카바니 징계 철회 요구.."FA가 인종차별"

김도용 기자 2021. 1. 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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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축구계가 최근 인종 차별 발언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에디손 카바니(3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카바니는 인종 차별 발언을 하지 않았다. 카바니가 사용한 '네그리토'(Negrito)라는 표현은 남미 지역에서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에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FA는 다문화적 시각에 대해 무지함을 보여줬다. 이번 징계는 선수 한 명이 아닌 하나의 문화와 삶에 대한 것"이라고 카바니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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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디손 카바니.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우루과이 축구계가 최근 인종 차별 발언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에디손 카바니(3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우루과이축구협회와 우루과이 축구선수협회는 5일(이하 한국시간) 각각 성명을 통해 카바니를 지지하면서 FA에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카바니는 인종 차별 발언을 하지 않았다. 카바니가 사용한 '네그리토'(Negrito)라는 표현은 남미 지역에서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에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FA는 다문화적 시각에 대해 무지함을 보여줬다. 이번 징계는 선수 한 명이 아닌 하나의 문화와 삶에 대한 것"이라고 카바니를 지지했다.

우루과이 축구선수협회는 "카바니의 징계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이번 FA의 징계가 오히려 인종차별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카바니와 함께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활약한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고딘(인터밀란) 등도 자신의 SNS에 우루과이 축구선수협회의 성명을 공유하기도 했다.

더불어 우루과이 내 스페인어를 홍보하기 위해 창설된 우루과이 문학 아카데미도 "잉글랜드 축구계가 언어, 문화적인 지식이 떨어진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징계"라며 "카바니가 사용한 '네그리토'는 다정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남미에서는 신체적 특징을 이야기하는 건 지인 관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카바니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에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한 이유로 지난 1일 FA로부터 3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벌금 10만파운드(약 1억5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카바니는 지난달 11월 29일 사우샘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뒤지고 있던 경기 후반에 투입돼 2골1도움을 기록, 3-2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카바니는 SNS로 수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고, 이중 한 메시지에 '그라시아스 네그리토'(Gracias Negrito)라고 답했다.

문제는 답하는 메시지에 사용된 '네그리토'는 흑인을 비하할 때 주로 사용하는 단어로, 인종차별적 요소가 담겼다는 점이다.

논란이 일자 카바니는 구단을 통해 "의도와 달리 여러 사람들을 공격하게 됐다. 나는 인종차별을 반대한다. 게시물을 곧바로 삭제했고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FA는 카바니의 인종 차별 여부를 두고 조사에 착수, 3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한편 카바니는 FA의 징계로 지난 2일 아스톤 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어 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준결승, 10일 왓포드의 FA컵 3라운드에도 출전할 수 없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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