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이벤트, 올해는 어떤 게 있나
(지디넷코리아=이정현 미디어연구소)2020년에는 스페이스X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사상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 캡슐’에 우주비행사들을 태워 두 번이나 국제 우주정거장에 보냈다. 일본과 중국은 외계 행성의 암석을 지구로 가져왔고, NASA는 소행성 베누에서 토양과 자갈을 채취했다. 또, 작년 7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중국, NASA가 모두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쾌거를 거뒀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굵직한 우주탐사 계획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미국 IT매체 씨넷은 4일(현지시간) 올해 계획돼 있는 우주로켓 발사, 우주 탐사 미션 등 다양한 우주 이벤트 일정을 모아서 소개했다.
2021년 초 : 스타십 SN9 테스트
작년 12월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유인 우주선 ‘스타십’의 최신 시제품 ‘SN8’이 시험 비행 성공 이후, 발사대에 착륙하면서 폭발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 다음 번호가 매겨진 스타십 시제품을 테스트 발사할 예정이다.
2월 18일 : NASA의 차세대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 화성 착륙
차세대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오는 2월 18일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다. 퍼시비어런스 로버는 이날 착륙을 위해 과학자들이 '공포의 7분'으로 부르는 화성 대기권 진입·하강·착륙의 힘겨운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퍼서비어런스는 4일 현재 화성과 약 1천만㎞ 떨어진 곳에서 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으로부터 45일 뒤인 다음달 18일 로버는 화성 100㎞ 상공에 도착해 대기권 진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한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한 해가 될 예정이다. 퍼시비어런스 로버와 함께 중국 화성 탐사선 톈원 1호도 올해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며, 작년에 지구를 떠난 UAE의 화성 탐사선도 같은 시기 화성 대기권에 접근할 예정이다.
3월 29일 : 보잉 ‘스타라이너’ 두 번째 무인 궤도비행시험(OFT-2)
미국 민간 기업이 개발한 유인 우주선이라고 하면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이 가장 유명하지만, 경쟁사 보잉도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라이너’의 여정은 그리 순조롭지 못했다. 2019년 12월 보잉은 스타 라이너의 무인 궤도비행시험(OFT·Orbital Flight Test)에 도전했으나, 예정됐던 궤도에 들어가지 못했고, 기체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임무를 포기하고 지구로 귀환한 바 있다.
보잉은 올해 3월 2번째 무인 궤도비행시험(OFT-2)을 진행할 예정이다. 6월에는 첫 번째 유인 승무원테스트 비행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모든 것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올 연말쯤 우주 비행사가 보잉의 우주 캡슐에 탑승해 우주로 갈 수 있게 된다.
4~5월 : 중국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1’호 화성 착륙
중국 텐원 1호은 작년 7월 지구를 떠나 올해 2월에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톈원 1호는 다음 달 지구로부터 1억9000만km 벗어나 화성에 도착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화성 도착 후 우주선은 약 90일 동안 화성 대기를 돌며 탐사할 예정이며, 4월 말 또는 5월 초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다.
7월 22일 : NASA, 우주선 충돌시켜 소행성 궤도 바꾸는 DART 우주선 발사
NASA는 올해 7월 작은 우주선을 발사해 우주에 있는 소행성과 물리적인 충돌을 일으킬 예정이다. NASA가 진행 중인 '쌍(雙)소행성 궤도수정 시험(DART)' 임무는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소행성 한 개에 물리적 충격을 가해 궤도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행성 디디모스는 지름 780m인 디디모스A와 지름 163m인 디디모스B로 이뤄져 있는데, NASA 우주선이 충돌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소행성은 디디모스B로, 이름은 디모포스(Dimorphos)다. 디모포스의 크기는 약 160m, 이집트의 피라미드 크기와 비슷하다고 알려졌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우주선을 발사시켜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 궤도를 바꿀 수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아이다’(AIDA)란 공동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NASA는 7월 작은 DART 우주선을 디모포스로 보내 충돌시키면 리시아큐브(LICIACube)라는 이탈리아 초소형 위성이 충돌 당시 상황을 기록하고 이후, ESA의 헤라 우주선은 충돌 분화구를 조사하고 소행성 질량 측정 및 소행성 궤도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10월 16일, NASA의 루시 탐사선, 소행성 사냥 나선다
NASA는 올해 우주탐사선 '루시(Lucy)'를 발사해 소행성의 궤도를 돌며 탐사할 예정이다. 300만 년 전 최초의 인류 화석에서 이름을 따온 루시 탐사선은 목성 ‘트로이 소행성’(Trojan Asteroids)을 탐험할 예정이다.
루시 탐사선은 2025년에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 벨트에 도착하고 이어 2027년~2033년까지 목성 공전궤도에 있는 트로이 소행성에 대한 관찰 임무를 수행한다. 루시가 탐사할 소행성 6곳은 초기 태양계 모습에 대한 해답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월 31일, NASA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출시
긴 기다림 끝에 완성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올해 10월 31일 마침내 우주로 향한다.
육각형 거울 18개를 벌집처럼 이어 붙여 주경의 지름이 6.5m로 세계 최대 규모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1990년부터 우주에서 가동 중인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체할 6.5m급 심(深)우주 적외선 관측용 우주망원경이다. 이 망원경은 1989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당초 2007년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개발 과정에서 많은 기술적 어려움에 부딪히며 발사 시점이 계속 미뤄져 왔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연식이 다 한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어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그 동안 지구의 망원경이나 허블 우주망원경이 관측하지 못했던 먼 우주의 천체들을 관측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1 미션
올해 하반기 NASA는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임무의 첫 단계인 아르테미스 1을 예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로켓인 ‘스페이스 런치 시스템(SLS·Space Launch system)’의 첫 발사도 함께 이뤄진다..
NASA는 올해 11월로 탐사 일정을 논의했지만, 일정은 이보다 미뤄져 2022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1년 11월 달 궤도 무인 비행 ▲2023년 달 궤도 유인 비행 ▲2024년 달 착륙 우주선 발사 등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도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 발사
지난해 9월 달 착륙선 찬드라얀 2호의 달 남극 착륙에 실패한 인도가 올해 다시 달 탐사에 나선다.
인도는 찬드라얀 2호 미션을 통해 달 착륙선 ‘비크람’을 달의 남극 지점에 착륙시키기 위해 지난해 7월 찬드라얀 2호를 발사했지만, 비크람이 달 표면에 착륙하던 중 2.1km 상공에서 교신이 끊기면서 착륙에 실패했다. 착륙 당시 통신 두절이 실패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분석 결과 착륙선 속도를 늦추는 장치가 오작동하며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인도는 찬드라얀 3호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임무는 2020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으며 올해 출시될 전망이다.
이정현 미디어연구소(jh7253@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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