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정지택 KBO 총재 "키움 관련 문제, 일벌백계 원칙 대응" (일문일답)

2021. 1. 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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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정지택 KBO 신임 총재가 10개 구단의 불법, 부적절 행위에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지택 KBO 신임 총재는 5일 오전 서울 도곡동 KBO 7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KBO 총재 취임식에서 제23대 KBO 총재로 공식 취임했다.

정지택 총재는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통계청, 기획예산처 등에서 공직 활동을 한 뒤 2001년부터 두산 그룹 각종 계열사의 대표를 지낸 경영전문가다. 프로야구와는 2007년 두산 구단주대행을 맡으며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2018년까지 11년 가까이 구단주대행 역할을 수행했다.

정 총재는 이날 취임식에서 취임 소감과 업무 추진 계획에 대해 밝힌 뒤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향후 KBO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키움 관련 문제, KBO리그 산업화와 국제화, 코로나19 대응 등 KBO에 쌓여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KBO가 전한 정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키움 구단 경영진의 불법, 부적절 행위가 문제가 됐다. 이를 막을 근본 처방,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그에 관한 방안이 있나.
“KBO를 비롯한 10개 구단은 높은 도덕심을 갖고 스포츠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다만 그 중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

-작년 KBO가 문체부-질병관리본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모범적인 코로나 방역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KBO는 그저 ‘을'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 구단들 수입, 팬들의 볼 권리와 관련해 당국에 좀 더 목소리를 낼 계획이 있나.
“KBO가 작년 가장 잘한 것 중 하나가 리그 관리였고, 국내 여러 스포츠의 모델 케이스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KBO만의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작년과 같이 정부와 협조하며 관객,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여러 가지 구단의 요청과 중화, 완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대책도 정책당국과 엄밀히 협조하도록 하겠다.

-전임 총재가 통합 마케팅을 화두로 꺼냈지만, 구단들 협조 등 여전히 갈 길이 먼 것 같다. 프로야구 산업화에 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통합 마케팅은 결국 구단과 리그의 수익성 개선 사업이다.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달라 일관적으로 통일이 힘들고 어려운 과제다. 무엇보다 구단에서 먼저 스스로 구단 운영 및 팬 서비스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KBO가 구단의 노력에 협조하고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통합마케팅으로 가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KBO는 구단과 어울려 KBO 자체적으로도 컨텐츠를 개발하는 등 각종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

-작년 KBO리그의 ESPN 중계가 화제가 됐는데, 실질적인 성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향후 수입 다변화 차원에서 미국을 포함한 해외 중계권과 관련해 어떤 생각인지 궁금하다.
“ESPN을 통해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소개한 것이 뜻 깊었다. 이제는 한국 야구를 해외에 알리는 차원을 넘어서 FIFA처럼 전 세계 야구계에 문화를 알리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KBO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운영을 해야한다. ESPN과의 계약도 유지, 확대시키겠다.”

-현재 KBO 총재는 대기업 구단이 서로 번갈아 가며 맡고 있다. 총재는 국제화와 산업화에 맞게 좀 더 전문적인 인사가 강력한 권한을 갖고 책임감 있게 총재직을 수행해야 한다. 총재 선출 방식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듣고 싶다.
“오늘 감사하게도 구본능 전 총재께서 자리해주셨다. 사실 구본능 총재님 같은 분을 뽑는 게 가장 올바른 총재 선출이 아닐까 한다. 어떤 조직이든 전문성과 리더십을 확보된 사람을 뽑아야 하고, 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각 구단이 정치적인 외압에 굴하지 않고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구단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열성 야구팬으로 알려져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야구장에도 자주 나갈 생각인가.
“프로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역량 강화를 위한 자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현장을 찾아가서 시간을 뺏거나 하는 것은 최소화해야 하고, 더그아웃 등을 찾아가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KBO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축인 선수들의 의견은 최대한 경청하고자 하고 그런 기회는 많이 만들겠다.”

-실제로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한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다.
“학창시절은 제외하고, 사회생활 때 경험만 말씀드리면 경제부처에서 일할 때 젊은 사무관들이 많아서 우리끼리 친목도 쌓고 좋아하는 야구도 할 겸 팀을 조직했다. 이희수 감독이 당시 은행에서 일할 때였는데 코치로 모셔서 훈련하기도 했다. 우리 팀이 당시 사회인 팀 중에서는 꽤 실력이 좋았다.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평소 좋아하는 팀은 어디였나.
“KBO 총재가 되기 전에 질문을 받았으면 시원하게 답변 드렸을 텐데, 이제 총재가 된 이상 10개 구단이 모두 나의 팀이다.”

[KBO 정지택 신임 총재. 사진 = KBO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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