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마이너 거부권 고집 버린 양현종, ML은 얼마를 제안할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1. 1. 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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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고집을 버렸다. 협상전략을 수정한 양현종(33)은 메이저리그에서 어느정도의 금액을 제시받을 수 있을까.

스포츠코리아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양현종 측은 그동안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반드시 포함’하는 계약을 원한 것을 수정해 메이저리그의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 김현수만이 계약 내내 마이너리그 강등을 거부할 권한을 넣어 계약을 따냈다.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계약한 김하성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던 윤석민의 경우 계약기간 중 일정기간이 지난 후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되는 조항에 사인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 입장에서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주게되면 제한된 26인 로스터 안에서 한 선수를 고정시켜놔야하기에 로스터 운영에 껄그러움이 있어 꺼려한다. 물론 류현진처럼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선수라면 문제가 없지만 김현수의 경우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에는 로스터에 등록만 되어있고 경기 출전도 못하며 선수는 경기감각을 잃고 팀은 로스터 운영에 문제가 있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구단이 매우 꺼려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기했다는 점은 양현종의 향후 협상에 이점으로 발휘될 것이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의 계약이 다른 ‘스플릿 계약’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기에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물론 스플릿 계약까지 받으며 한국 최고 투수가 진출할 이유는 없다.

일단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포기한 양현종에게 메이저리그 구단은 얼마 정도의 금액을 제시할까. 일단 외신에서는 예상금액조차 잘 내놓지 않고 있다. 일단 양현종에 대해 아는 외신조차도 많이 없는 상황.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큰 금액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아무래도 2020시즌 KBO리그에서 31경기 평균자책점 4.70에 2021시즌이면 만 33세의 나이의 선수라는 점에서 김하성(4년 2800만달러)같은 큰 계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비교 샘플은 김광현, 플렉센 등이 있다. 김광현은 1년전 2년 80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진출했다. 어깨부상 이력, 적지 않은 나이 등의 감점 요인이 있었지만 이 계약을 따냈고 첫해 뛰어난 활약을 했다. 2020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두산의 크리스 플렉센(27)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됐다.

당장 플렉센이 양현종보다 6살이나 어리고, 2020시즌 KBO리그 성적도 좋았고, 현지 적응이 필요없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도 2년 475만달러를 받은 것을 볼 때 양현종이 이 금액 이상을 받기는 힘들어 보인다. 플렉센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넣기 위해 계약 규모에서 손해를 봤음에도 이정도 금액이었다.

플렉센 영입을 발표한 시애틀. 시애틀 SNS

계약기간은 1+1 혹은 잘해도 최대 2년일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 플렉센 등 어리고 직전시즌 성적이 더 좋았던 선수들도 2년 이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

조시 린드블럼은 2020시즌 메이저리그 계약당시 양현종과 동갑의 나이에 보장계약 3년 912만달러수준의 계약을 맺은 사례도 있지만 2019시즌 KBO리그 MVP까지 찍고 바로 진출했다는 큰 차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계약 규모는 어느정도일까. 스플릿 계약밖에 받지 못한다는 가정을 제외한다면 연봉 100만달러에서 최대 300만달러가 최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봉 300만달러를 받는다면 매우 성공적인 계약일 것이며 현실적으로 100만달러 수준까지도 생각해야된다. 플렉센조차 200만달러를 겨우 넘겼고 코로나19 시국에 나이많은 검증되지 않은 선발투수에게 연봉 200만달러 이상을 안길 팀이 않을 것이기 때문.

결국 1년 100~200만달러 내외, 혹은 잘 받는다면 2년 3~400만달러의 계약 규모가 양현종이 제시 받을 수 있는 최대치일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스플릿 계약만 받을 수도 있고 이 경우 양현종은 결국 국내 유턴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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