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이었다가 양성 속출..춘제 대이동 앞두고 中 곳곳 '전시 상태' 돌입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1. 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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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도시 ‘전시 상태’ 확대
수퍼 전파자·가짜 음성 사례 속출
"격리 기간 14일 충분치 않다"
설 연휴 전 5000만명 백신 접종

중국 곳곳에서 겨울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의 다롄과 선양에 이어, 수도 베이징과 가까운 허베이성의 주요 도시들도 ‘전시 상태’를 선포하며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한 명이 여러 명을 감염시키는 ‘수퍼 전파자’의 출현과 음성이었다가 양성으로 바뀌는 ‘가짜 음성’ 사례 속출로 방역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12월 마지막 날 중국산 코로나 백신의 일반 사용을 승인한 후,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접종에 돌입했다. 중국 인구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2월 춘제(설) 연휴에 앞서 우선적으로 5000만 명을 접종시킨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획이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코로나 핵산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일보

◇ 지역 감염 확산에 ‘전시 상태’

중국 본토(홍콩·마카오·대만 제외)에선 4일(0~24시) 신규 확진자 33명이 보고됐다. 중국 내에서 감염된 지역 감염이 17명, 해외 유입이 16명이다. 확진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도 37명 추가 발생했다. 앞서 3일(0~24시)에도 중국 본토에선 신규 확진 33명(지역 감염 13명, 해외 유입 20명), 무증상 감염자 40명이 보고됐다.

4일 하루간 확인된 지역 감염 확진자 17명 중 14명이 허베이성에서 나왔다. 그 외 랴오닝성 2명, 베이징 1명이다.

허베이성은 새해 들어 2일부터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4일 하루간 지역 감염 확진자 14명, 무증상 감염자 30명이 발생했다.

특히 확진자 14명 중 11명이 성도 스자좡(石家莊)시에서 나왔다. 당국은 4일 스자좡의 방역 상황을 ‘전시 상태’로 격상한 데 이어, 5일엔 스자좡시 가오청구의 샤오궈좡춘이란 마을을 ‘고위험 지구’로 지정했다. 이 마을은 현재 중국 전역에서 유일한 고위험 지구다.

5일 오전 기준, 중국 본토에서 고위험 지구는 1곳, 중위험 지구는 48곳이 지정됐다.

중국 베이징 순이구에서 코로나 핵산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일보

◇ 가짜 음성 속출…"격리 기간 14일로는 불충분"

랴오닝성 다롄에선 지난달 20일 ‘전시 상태’ 돌입 후에도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감염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확진자 51명이 나왔다.

특히 가짜 음성 사례가 빈번하다. 다롄 당국은 4일 기자회견에서 한 환자는 핵산 검사 10차례 동안엔 음성이 나왔고 11번째 검사에서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6차례 대규모 핵산 검사를 한 후에도 감염자가 여전히 발견됐다고도 했다.

다롄 당국은 바이러스 잠복기가 길어지고 감염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판단에 따라,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21일로 늘렸다. 지정 시설에서 14일간 집중 격리하고 7일간 집에서 자가 격리하는 방식이다. 네 차례 핵산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야 격리가 해제된다. 베이징도 이미 ‘14+7’ 형식의 격리 정책을 시행 중이다.

랴오닝성 선양도 지난달 30일부터 전시 상태를 유지 중이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입국한 후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수퍼 전파자로 지목됐다. 밀접 접촉자 21명이 확진된 것을 포함해 5일까지 약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양 당국은 황구구 거주자 중 약 10만 명에게 집밖으로 나오지 말 것을 명령하며 해당 지역을 봉쇄했다. 또 약 600만 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진행했다.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 백신. /차이나 바이오테크 그룹

◇ 2월 설 연휴 앞서 우선 5000만 명 백신 접종

중국은 다음 달 중순 춘제(설) 연휴(2월 11~17일)를 앞두고 대규모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중국 국가의약품관리국이 지난달 31일 국유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일반 사용을 조건부 승인한 후 여러 도시가 백신 접종에 나선 것이다.

이번 일반 사용 승인은 3상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 이뤄진 긴급 접종과는 다르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에선 정부의 ‘긴급 사용 계획’에 따라 160만 명이 접종했다. 일반 사용 승인은 하루 전 시노팜이 3상 임상시험에서 백신의 예방 효과가 79.34%로 나왔다고 밝힌 후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춘제 연휴 전까지 약 한 달간 5000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선전, 산둥성 린이, 장시성 난창 등 주요 도시가 이미 대규모 접종에 들어갔다. 콜드체인(냉장·냉동) 검역 종사자, 의료진, 항만 노동자, 출국 예정자 등 9개 핵심 그룹이 우선 접종 대상자다. 베이징에선 백신 접종 거점 220곳을 마련하고 1일부터 접종을 진행 중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엔 보통 수억 명이 동시에 이동한다. 따라서 전국적 재확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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