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로 PC 바꾼 리누스 토발즈 "행복하다"

김우용 기자 2021. 1. 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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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PU로 돌아갈 일 없다"

(지디넷코리아=김우용 기자)리눅스의 아버지 리누스 토발즈는 작년 5월 자신의 프로그래밍용 PC를 AMD 스레드리퍼 3970x 기반 장비로 교체했다. 15년 간 인텔 CPU와 동행을 끝내고 AMD로 갈아탄 그는 반년을 조금 넘긴 뒤 '매우 행복하다'는 감상을 전했다.

5일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리누스 토발즈는 작년 12월31일 리얼월드테크놀로지스 토론포럼에서 "AMD 프로세서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며 "2배의 CPU를 위해 2배의 값만 지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리누스 토발즈

리누스 토발즈는 지난해 5월 리눅스커널 5.7 RC7 버전을 배포하면서 자신의 개발용 PC를 AMD 스레드리퍼 3970x 기반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 지디넷에 의하면, 리누스 토발즈는 그동안 선호하는 부품으로 직접 PC를 조립했으며, 이전에 사용하던 데스크톱 케이스와 SSD를 재활용하면서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고 한다. 리누스 토발즈가 그전까지 사용했던 장비는 인텔 i9-9900k 프로세서 기반이었다.

토발즈는 포럼에서 인텔의 하이엔드 제온 CPU 사용에 대한 질문에 "나는 제온 CPU도 찾아봤는데 계산을 할 수 없었다"며 "인텔의 계산법은 기본적으로 2배의 CPU를 위해 5배의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래서 개인용 워크스테이션에선 인텔의 소비자용 CPU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AMD 스레드리퍼 3970x는 32코어 64스레드 사양의 고성능 데스크톱 프로세서다. 7나노공정 라이젠2 아키텍처에 기반하며 인텔 코어 i9 10980XE보다 우월한 성능을 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토발즈는 AMD에 대해 "AMD 스레드리퍼 가격은 '2배의 CPU에 2배의 가격'이란 점에 훨씬 더 근접했다"며 "메인보드와 쿨링 같은 액세서리에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해서 더 많이 비싸지지만, 만약 CPU 성능이 당신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그 지출은 수용할 만하다"고 밝혔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스레드리퍼는 워크스테이션용 프로세서다. AMD는 서버 제품군으로 '에픽(EPYC)' 프로세서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토발즈는 "사용자는 특권에 더 많이 지불하지만, 적어도 AMD는 서버 아닌 부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스레드리퍼도 공식적으로 인증받지 않아도 ECC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적었다.

여기서 ECC는 오류정정코드 메모리를 말한다. 내부 데이터 손상을 감지하고 수정하는 기억장치의 일종이다. 오랫동안 메모리 오류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는 가정이 있었는데, 리누스 토발즈는 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의 DRAM이 매우 안정적이어서 ECC가 필요없다'는 말은 머리맡에서 어린아이를 재울 때 수 없이 들려주는 얘기였다"며 "우리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임의의 커널 문제에 수십년 간 시달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메모리 불량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그것이 커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비트플립을 일으킨 매우 많은 경우가 있다고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ECC 메모리는 찾기 어렵고, 찾더라도 비싸다. 토발즈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인텔을 직접 겨냥해 비난한다.

그는 "인텔은 ECC와 관련된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전체 업계와 사용자에게 해를 끼쳤다"며 "이는 내 생각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나를 믿지 못하겠다면 인텔과 메모리 제조업체가 다양한 행해머(rowhammer) 메모리 보안 결함을 다음번에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 장황하게 설명하는지 찾아보라"고 덧붙였다.

토발즈는 ECC 메모리 시장 소멸의 근본원인이 인텔의 잘못된 가이드와 정책 탓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이 소비자에게 ECC 무용론이란 잘못된 정책을 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메모리 제조업체에도 책임있다고 했다. 그는 "메모리 제조업체는 경제성과 저전력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여러 세대에 걸쳐 문제가 있었는데, 그들은 고장난 하드웨어를 소비자에게 판매했다"며 "그들은 우리가 계속 절차를 무시해서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리누스 토발즈가 작년 장만한 AMD PC의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AORUS TRX40 마스터'

토발즈는 지속적으로 ECC 메모리 문제를 지적해왔다. 그는 "내가 옳았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것이 교정되길 바라는 것"이라며 "나는 ECC를 원하고, 비공식적으로 AMD는 ECC를 지원하는데 인텔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다시 CPU로 주제를 돌려서 토발즈는 "나는 개인적으로 AMD에 매우 만족한다"며 "끔찍한 불도저 코어를 경멸하지만, AMD는 라이젠 시리즈와 다중칩모듈 접근에서 홈런을 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코어를 수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다중칩모듈이 확장을 훨씬 쉽게 해 '2배의 가격으로 2배의 코어' 모델에 가깝게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리누스 토발즈가 인텔 기반 워크스테이션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그는 "HEDT와 제온칩을 사용하는 인텔은 다른 고급장신구 실리콘을 요구해 터무니없게 비싸지므로, 그들이 문제를 완전히 고치지 않는 한 내게 인텔은 죽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포럼에서 ECC 정책을 20년가량 불평했는데, 인텔이 최고성능을 제공하는 걸 중단했기 때문에 그것을 유지할 이익이 전혀 없어졌다"며 "좋은 결과물이다"고 덧붙였다.

김우용 기자(yong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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