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학성동 '원주역' 8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무실동 역사로 업무 이전
[경향신문]
강원 영서지역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여겨지던 원주시 학성동 ‘원주역’이 8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학성동 원주역은 5일 0시 31분 서울 청량리발 동해행 무궁화 열차가 도착한 것을 마지막으로 업무를 종료하고 문을 닫았다.
원주~충북 제천 간 복선전철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원주역은 이날 오전 4시부터 무실동 신역사로 이전해 운영을 시작했다.
일제강점기인 1940년 4월부터 운영된 원주역은 한국전쟁 당시 전소됐다가 1956년 12월 30일 복원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새마을·무궁화 열차 등이 하루 36회 가량 운행하면서 영서지역 철도교통의 중심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3년전부터 KTX 만종역이 문을 열면서 학성동 원주역의 이용객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급기야 5일 오전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철도가 개통되면서 원주시 무실동 신역사로 업무를 이전함에 따라 학성동 원주역은 완전히 폐쇄됐다.
복선철도 개통으로 서울 청량리~원주간 운행시간은 40분대로 단축됐다.
코레일은 이날부터 중앙선 복선철도 구간에 저탄소·친환경열차 ‘KTX-이음’을 투입해 운행을 시작했다.
최고속도가 시속 260㎞인 ‘KTX-이음’은 청량리에서 원주역과 서원주역을 각각 주중 14차례와 10차례 운행한다.
청량리~원주역간 소요시간은 46분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무실동으로 이전한 원주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도 일부 변경했다”며 “앞으로 열차 시간표와 대중교통 수요를 반영해 추가로 버스 노선과 운행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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