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프로야구 '심판 불신의 시대'..체크 스윙도 비디오 판독하면?

김도환 2021. 1. 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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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20일 LG는 키움에 6대 5로 역전패했는데 7회 송은범과 김하성의 대결이 승부처였다.

볼 카운트 2-2에서 송은범의 5구째 바깥쪽 떨어지는 공에 김하성이 체크 스윙을 했는데 홈 플레이트 기준으로 워낙 많이 돌아서 아웃이 될 듯했다.

A 구단 관계자는 "현재 오심이 가장 많이 나오는 분야가 체크 스윙입니다. 심판이 잘 못 해서라기보다 심판이 못 보는 거죠. 인간의 눈이 보기 힘든 영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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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 허문회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


■2020년에도 계속된 심판 불신, 논란의 체크 스윙 판정

지난해 8월 20일 LG는 키움에 6대 5로 역전패했는데 7회 송은범과 김하성의 대결이 승부처였다.

볼 카운트 2-2에서 송은범의 5구째 바깥쪽 떨어지는 공에 김하성이 체크 스윙을 했는데 홈 플레이트 기준으로 워낙 많이 돌아서 아웃이 될 듯했다. 하지만 1루심은 배트가 돌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다음날 고척돔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복기를 해보니 심판들이 하프 스윙을 못 잡더라. 늘 1, 3루심에게 부탁하는 게 하프 스윙을 잘 봐달라는 것이다. 심판들이 가장 보기 힘든 게 하프 스윙 같다"고 말했다.

9월 11일엔 한화 이용규가 체크 스윙 후 주심의 스윙으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한 뒤 거세게 항의했다. 중계방송을 타고 들어온 목소리는 "아! 물어봐야죠"였다.

느린 화면으로 돌려보면 스윙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3루심도 판정하기 어려운데 주심이 판정한 것부터 문제였다.

현장에서도 이렇게 느낄 정도면 심판과 선수, 모두 이 부분을 명쾌히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볼 수 있다.

A 구단 관계자는 "현재 오심이 가장 많이 나오는 분야체크 스윙입니다. 심판이 잘 못 해서라기보다 심판이 못 보는 거죠. 인간의 눈이 보기 힘든 영역"이라고 전했다.

■2021시즌 비디오 판독 범위 확대 4가지, 하지만 체크 스윙은 제외

2021시즌부터 비디오 판독 대상이 확대된다. 추가된 항목 4가지는 다음과 같다.

스리 아웃 이전 주자의 득점, 주자의 누 공과, 주자의 선행 주자 추월, 주자의 진루 태그업 때 심판의 판정 등이 전부다. 여전히 논란이 가장 많이 되는 체크 스윙 부분의 비디오 판독은 제외했다.

KBO 정금조 클린베이스볼 센터장은 "넣자는 분도 계셨고요. 회의 때 갑론을박한 것은 맞아요. 그런데 엄청 자주 있잖아요. 한 경기에 너무 많이 나와요. 몇 년 전부터 논의는 있었어요. 격론 끝에 현장에서 커버(심판 판정)할 수 있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왔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KBO의 판단은 체크 스윙이 인간의 눈으로 보기 힘든 영역이라고 전한 현장의 견해와는 다소 동떨어진 부분이다. 물론 1경기에서 10여 차례 나오는 부분을 매번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횟수 제한 등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5일) 취임한 정지택 신임 총재는 "팬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리그가 되고자 한다"고 말하며 "비디오판독 센터 시스템의 고도화, 로봇 심판 시범 운영 확대 등을 통해 심판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한국의 4대 프로 스포츠 리그의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일부에서는 '판정 불신의 시대'라고도 말한다. 어제 프로농구 전자랜드 대 현대모비스 전에선 4쿼터 결정적인 오심으로 인해 코트에서 땀을 흘렸던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비디오 판독 범위는 점점 넓어져야 한다.

4가지 부분으로 범위가 확대된 부분은 환영할 수 있지만, 체크 스윙이 들어가지 못한 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도환 기자 (kido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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