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가 5세 자폐 아동에 물 뿌리고 밀쳐" 국민청원 올려
인천 서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 교사들이 장애가 있는 5세 아동 등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교사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5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어린이집 보육교사 A(30대·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23일 인천 서구 어린이집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원생 B(5)군과 또 다른 원생 C(1)군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녀온 뒤 얼굴에 상처가 생기고 이상 행동을 하자 어린이집 CCTV 열람을 요청해 학대 정황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확보한 어린이집 CCTV 영상에는 보육교사 A씨가 B군의 머리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B군을 여러 차례 손과 발로 밀치는 등 폭행을 한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다른 1살 남아 C군의 몸을 손으로 때리는 등 추가 학대 정황도 발견됐다. 당시 어린이집에는 A씨 외에 다른 보육교사 4명이 있었으나 이들은 A씨의 행동을 말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른 원생들에 대한 추가 학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60일 간의 CCTV 영상을 제출받아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분석 작업에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조사 대상자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B군의 부모는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천 서구 국공립 어린이집 장애아동 집단 학대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제기됐다. B군 부모는 청원에서 “코로나로 가정 보육을 하다가 23일 산타잔치 행사로 아이를 등원시켰는데 아이가 귀에 상처가 난 상태로 하원을 했고, 며칠 동안 밤새 울었다”며 “어린이집 CCTV 확인 결과, 1시간 40분 동안 보육교사들이 물뿌리개로 아이의 얼굴에 물을 뿌리고 발로 차거나 밀으며 팔을 꺾는 등 돌아가면서 학대한 정황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이어 가해자의 피해 보상과 아동학대범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 마련, 가해 교사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을 요구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1만500여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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