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든 중학교·공립초교에 기초학력 돕는 협력교사 배치된다

최원형 2021. 1. 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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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5일 신년 기자회견
코로나19에 따른 교육격차 등에 대응
5일 오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화상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2021년 주요 업무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올해부터 서울시내 모든 중학교와 공립초등학교에 정규 수업시간에 담당 교사와 함께 학생들의 학업을 챙기는 ‘기초학력 협력교사’가 배치된다. ‘자유학년제’로 운영되는 중학교 1학년 때 기초학력을 점검하고 보강하는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5일 오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들이 포함된 2021년 주요 업무 계획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19는 거의 혁명적 방식으로 우리 교육의 맨 모습을 드러내어 학교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며 “선생님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협력과 보호의 공동체 속에서 모든 학생이 온전한 존재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지는 곳이 변할 수 없는 학교의 본질이자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가 학교에 드리운 가장 짙은 그늘 가운데 하나는 교육 격차의 심화다. 조 교육감은 “특히 얇아진 ‘학습 중간층’을 복원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실(담임교사), 학교 안(기초학력 다중지원팀), 학교 밖(서울 및 지역학습도움센터)으로 이어지는 ‘3단계 학습안전망 체계’를 실질적으로 갖춰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통합 지원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시울시내 모든 중학교와 공립초등학교에 기초학력(기본학력) 협력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1·2학년, 중학교는 1학년 정규 교육과정 시간에, 교실마다 배치된 협력교사가 담당 교사와 함께 국어, 수학, 영어(중학교) 과목에서 주당 과목별 2시간씩 학생 개인별 속도를 고려한 맞춤형 수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협력교사는 교원자격증 소지자가 맡는 것이 원칙으로, 112억원 예산을 들여 전체 948개 학교에 1~3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중학교의 경우, 현재 진로 체험 등 ‘자유학년제’로 운영되는 1학년 때 “중등교육 수준의 기본학력을 점검하고 결핍 지점을 보강하는 학년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된 원격·블렌디드 수업과 관련해 ‘개별 맞춤형 원격교육’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초·중·고 학교급별로 교사들로 하여금 원격수업과 블렌디드 수업 모형을 개발하도록 하고, 100명 규모의 ‘에듀테크’ 선도교사를 운영·지원한다. 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선도학교, 민간기관·대학과 연계한 에듀테크 시범학교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형 플랫폼인 ‘서울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도 구축해 오는 2월까지 시범운영에 돌입한다고도 밝혔다. ‘플랫폼 중복 투자’ 우려에 대해 조 교육감은 “기존 이(e)학습터 등의 플랫폼, 교육부가 개발에 착수한 통합 플랫폼과도 쉽게 혼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생태전환교육과 인공지능(AI) 융합 기반 교육 등 미래형 교육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조 교육감은 “올해 관내 학교 이적지를 활용하여 생태전환을 교육하고 체험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생태전환교육파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초·중·고 학교 50곳을 인공지능교육 선도학교로 운영하는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습자 중심 맞춤형 교육’도 추진한다. 조 교육감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 도구의 발달은 교육 격차를 더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올해 ‘인공지능 융합 기반 미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교육에서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 교육콘텐츠에 대한 개발 및 활용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 144억여원의 예산을 배정해 5만여명의 학생을 지원하는 등 코로나19 시기에 불거진 교육복지 필요성에 대응할 계획이다. 40년 이상 된 노후시설을 개축하거나 리모델링해 ‘미래를 담는 학교’로 조성하는 사업도 편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학생을 통합 지원하는 ‘마을결합형혁신학교’도 자치구당 2개씩 전체 50개를 운영한다.

한편, 서울 경원중 마을결합형혁신학교 지정을 둘러싸고 최근 불거진 일각의 혁신학교 반발 움직임에 대해 조 교육감은 “지난 10년 동안 규모가 확대되는 등 혁신학교의 성공에 따른 위기이자 새로운 도전”이라며 “혁신학교의 핵심 원리인 민주성과 수업 혁신을 지키며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발전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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