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사장님'끼리 붙은 사상 첫 PBA 결승, 모두가 챔피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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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실내체육시설이 문을 닫아 여러 사업주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새해 첫 프로당구 PBA 결승전은 '당구장 사장님'간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당구장 사업주끼리 결승에서 격돌한 건 PBA 역사상 처음이다.
개인 PBA 역대 최고 성적을 서현민과 서삼일 모두 역설적으로 코로나19로 영업을 중지하면서 훈련 시간이 늘어난 게 동력이 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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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실내체육시설이 문을 닫아 여러 사업주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새해 첫 프로당구 PBA 결승전은 ‘당구장 사장님’간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승패는 갈렸지만 서로에게 손뼉을 쳤고, 전국 당구장 사업주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마음속 응어리를 씻었다.
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특설 경기장에서 끝난 2020~2021시즌 PBA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서바이벌 강자’로 불린 서현민(PBA랭킹 15위)이 마침내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그는 서삼일(99위)과 결승전(15점·7전4선승제)에서 세트스코어 4-0(15-6 15-12 15-6 15-11)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서현민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서삼일은 성북구 길음동에 각각 당구장을 운영 중이다. 당구장 사업주끼리 결승에서 격돌한 건 PBA 역사상 처음이다. 더구나 둘은 이전까지 한 번도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서현민은 지난 시즌 PBA 선수 중 유일하게 7개 대회 서바이벌(128강·64강)에서 모두 살아남았다. 그러나 역대 최고 성적은 세 차례 8강. 늘 입상권 앞에서 주저앉았지만 이번엔 결승까지 진격,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1억원을 품었다.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로 시작해 올 시즌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며 ‘언더독의 반란’을 꿈꾼 서삼일은 준우승(상금 3400만 원)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전까지 4차례 PBA 대회에 출전해 서바이벌을 통과한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 커리어 전환점을 맞았다.
서현민은 시종일관 서삼일을 압도했다. 특히 2세트에 6이닝까지 0-9로 뒤졌지만 7이닝에 하이런 9점을 해내는 불꽃 같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 챔피언 포인트를 남겨두고 옆돌리기에 성공, 경기가 끝나자 양팔을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화상으로 아빠를 응원한 열 살, 일곱 살 ‘두 딸’의 기뻐하는 모습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흘렀다. 그는 “새해 첫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나 감격스럽다. 그동안 우승이 정말 간절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현민은 당구인 사이에서 ‘인성갑’으로 불린다. 온순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 너도나도 감격한다. 준우승한 서삼일은 물론, 그의 소속팀 웰컴저축은행 동료 김예은, 차유람 등 여자 선수들도 이날 자신의 우승처럼 기뻐하거나 눈물을 흘렸다. 때론 “너무 착해서 경쟁이 치열한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얘기까지 듣는 게 서현민이다. 그는 “선배들이 ‘넌 너무 착해서 안 된다’는 말도 하셨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런 시선을 조금 깬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개인 PBA 역대 최고 성적을 서현민과 서삼일 모두 역설적으로 코로나19로 영업을 중지하면서 훈련 시간이 늘어난 게 동력이 됐단다. 서현민은 “평상시엔 하루 2시간 훈련한다면 최근 6~7시간 임했다”고 했다. 서삼일도 “당구장 운영이 꽤 잘 돼서 훈련을 거의 못할 때도 있었는데 최근엔 하루 8시간 정도 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돼도 ‘훈련량을 늘려야겠구나’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고 웃었다. 서현민은 지난해 8월 당구장을 열었는데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은 못 하고 임대료만 나가고 있다. 서삼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둘은 “더 어려운 소상공인이나 의료진이 있지 않느냐”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활약이 전국 당구장 사업주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소망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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