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드롬은 멈췄지만---어렵지만 주위를 살피는 경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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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무려 8개월 만에 문을 연 벨로드롬이 불과 한 달도 채 안 되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갔다.
경륜 전문가인 '최강 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경륜이 공익사업을 위한 세수 확보, 고용 창출 등 사회적 기여가 큰 합법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하루빨리 벨로드롬의 착한 선수들이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경주가 재개되길 바라며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발매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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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부터다. 비록 20%에 불과한 입장객이었지만 100% 사전 예약 시스템과 함께 강력한 방역지침 준수로 단 한건 사고 없이 진행된 터라 선수는 물론 관계자들이 허탈해 했다.
결국 차디찬 겨울 바람에 다시 내몰렸다.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며 힘들게 버티고 있는 소상인들 못지않게 경륜 선수와 종사자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경주가 없으면 수입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경륜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돌아볼 줄 아는 ‘이타적 선수들’이다.
◆ 임규태, 장기간 휴장에 주위 살피기로 마음 먹어
2006년 13기로 데뷔한 임규태는(41세·부천) 평소 훈련과 벨로드롬이 있는 광명과 창원 부산을 돌아다니느라 주변을 돌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갑작스런 경륜 휴장에 의미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임규태가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실천과는 거리가 멀었던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초였다.
주변 동료들도 선뜻 동참했다. 후배인 구광규를 비롯 김명래 이규백 양희진 이창재 등이 함께했고 전 경정 선수협회장을 지낸 박상현과 여자 선수인 반혜진까지 마음을 보탰다. 모두 18명이나 됐다.
그 뒤 자전거 페달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경륜·경정 한마음 봉사단’이란 밴드를 만들어 종교단체와 제과업계의 후원도 얻었다. 한마음 봉사단은 6월부터 바로 직전 주까지 매주 빠지지 않고 광명·양천·부천 장애인 시설이나 노인 복지관을 돌며 각종 봉사와 나눔 등으로 온정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임규태 단장은 “코로나19로 망연자실하고 있던 시기, 본인보다 어려운 주위를 돌아보니 삶에 대한 용기와 애착이 생겨나 오히려 얻고 배운 것이 많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경륜이 정상화되면 더 다양한 형태로 봉사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경륜 황제' 정종진과 '차세대 간판' 정해민의 기부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들이다.
정종진은 지난해와 올해 초 인근 지역 및 단체들을 찾차 3천만원의 통큰 기부를 했으며 정해민은 데뷔 초부터 올해까지 3년째 지역 아동센터, 보육원 등을 방문해 매년 500만 원씩 기부를 이어 가고 있다.
1기 원년 멤버인 정행모(은퇴)의 아들인 정해민은 ‘늘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친절과 배려를 강조한다’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주위에 와 본인의 뜻이 합쳐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대를 이은 ‘벨로드롬 대표적 선행 미담의 주인공’들이다.
정해민은 이재일 등과 함께 각종 TV나 유튜브 방송 등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해 때론 경륜 전도사로서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야말로 경륜계에 보석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이 밖에도 박건비 구광규 공민규 오기현 문인재 등이 최근까지도 저소득 아동들을 후원하거나 복지센터와 장애인 단체를 찾아 재능 기부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륜 전문가인 ‘최강 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경륜이 공익사업을 위한 세수 확보, 고용 창출 등 사회적 기여가 큰 합법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하루빨리 벨로드롬의 착한 선수들이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경주가 재개되길 바라며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발매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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