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조희연 "코로나로 얇아진 '학습중간층' 복원에 전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성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며 올해는 교육격차 해소방안을 더욱 강화해 '학습 중간층'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일 조 교육감은 "얇아진 '학습 중간층'을 복원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교실-학교 안-학교 밖으로 이어지는 3단계 학습안전망 체계를 실질적으로 갖추고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언급한 3단계 학습안전망 체계는 우선 교실 내에서 교사가 학생의 기초학력을 진단·보정·관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교실 밖에서도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 대해선 단위학교 내 '기초학력 다중지원팀'을 통해 개별 맞춤 지원이 제공된다. 또 추가 관리가 필요하다면 해당 학생은 지역 내 학습도움센터에서 지원을 받는다.
또 조 교육감은 "시교육청은 올해 기초학력 협력교사를 공립 초등학교와 모든 중학교에 전면 배치한다"며 "교실 수업부터 모든 학생의 학습 부진을 예방하고 기초학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원격수업 여파로 학력격차 문제가 커지면서 학생별 맞춤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협력교사는 △초1 국어 △초2 수학 △중1 영어·수학 등 교과 수업에 배치된다.
조 교육감은 자유학년제를 기본학력을 점검하는 시기로 삼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자유학년제는 중1 한 해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고 진로 탐색에 집중하는 제도를 가리킨다. 조 교육감은 "중1 자유학년제를 중등교육 기본학력 여부를 점검하고, 결핍 지점을 보강하는 학년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며 "자유학년제 정규교육과정에 △기초와 적응 프로그램 △기초학력 진단·보정 활동 △학습지원대상 학생 맞춤형 자유학기 활동 등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9년 9월 '2020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 방안'을 발표한 이후 초·중학생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56억원 편성했던 기초학력 관련 예산은 지난해 151억원으로, 올해 226억원으로 확대됐다. 초1·2 및 중1 대상 기초학력 협력교사 지원비로 112억원, 초2 기초학력보장 집중학년제 운영 명목으로 46억원, 학습상담 및 서울 학습도움센터 운영에 45억원, 중등 기초학력 향상 지원에 23억원 등이 편성됐다.
한편 조 교육감은 올해도 학교 현장에 불필요한 공문을 내려 보내지 않는 등의 '뺄셈 행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예산 뺄셈 행정은 올해부터 '학교자율 사업운영제'를 통해 구현된다"며 "이는 교육청에서 학교 대상 목적사업을 '선정'하는 방식이 아닌, 개별학교에서 의사결정과정을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선택해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라고 했다. 또 "시교육청은 코로나 국면에서 예외적으로 실험한 '뺄셈 행정'을 새로운 대안적인 일상 시스템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아이들을 위한 보살핌의 덧셈, 관심과 애정의 덧셈이 이뤄지는 해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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