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형제 화재' 형 4개월 만에 퇴원.."친구 너무 보고 싶다"
동생 사망 사실 뒤늦게 알아..심리불안 여전
얼굴 화상 심하지 않아 올해 등교 가능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중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생 형제 화재' 사건의 형 A군(11)이 5일 퇴원했다.
A군은 어머니로부터 동생(사망 당시 8세)의 사망소식을 뒤늦게 듣고 불안한 심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군 형제의 치료비를 모금한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에 따르면 A군은 서울 모 화상전문병원에서 퇴원했다. 지난 9월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고 입원치료를 받은 지 4개월만이다.
따뜻한 하루측은 "이번 퇴원은 임시 퇴원으로 1주일 정도 밖에서 생활하다 다시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화상으로 인한 성형 수술 등의 일정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A군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입원 치료를 받다 지난해 12월 화상 병동에서 재활 병동으로 옮겨졌다.
동생인 B군은 치료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0월 21일 끝내 숨졌지만 가족은 A군의 충격을 우려해 이 사실을 당분간 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생이 계속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A군에게 어머니가 "동생이 하늘나라에 갔다. 거기에서는 아프지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음에 꼭 만나자"며 달랬다. A군은 의지하던 동생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도 슬퍼하기를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뜻한 하루는 지금까지 발생한 A군 형제 치료비 5000만원 가운데 병원으로 직접 들어간 후원금을 뺀 나머지 3500만원을 지원했다.
A군 형제에 대한 후원금은 A군 재활·성형 치료와 심리 치료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A군은 따뜻한 하루 측을 통해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너무 보고 싶다"며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직접 만나서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A군 형제는 지난해 9월 14일 오전 11시 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A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다른 부위에 비해 얼굴의 화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올해 등교할 계획이다. 전신에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형과 함께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지기도 했지만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 등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2시간 넘게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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