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카타르 '화해'..힘받는 美 '反이란'

정유정 기자 2021. 1. 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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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3년 7개월 만에 '단교' 갈등을 끝내고 영공과 국경을 개방한다.

앞서 사우디 등은 2017년 6월 이슬람 테러조직 지원과 이란과의 우호 관계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으며, 단교 철회 조건으로 △테러 용의자 정보 제공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이란과 제한적인 상업 거래 이외의 교류 금지 등 13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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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교 3년반만에 국경개방 합의

단절됐던 하늘길·바닷길 열어

사우디, 바이든 시대 美에 선물

중동내 이란 고립 심화 가능성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3년 7개월 만에 ‘단교’ 갈등을 끝내고 영공과 국경을 개방한다. 미국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동지역에서 친미 세력 규합에 성공한 미국이 핵 개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흐메드 나세르 무함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교장관은 4일 국영방송을 통해 “이날 저녁부터 사우디와 카타르가 영공과 육로, 해상 국경을 연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5일 사우디 북서부 알울라에서 열리는 연례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도 2017년 단교 이후 처음으로 카타르의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가 참석해 외교관계 복원에 관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GCC 정상회의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이번 합의를 중재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도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사우디 등은 2017년 6월 이슬람 테러조직 지원과 이란과의 우호 관계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으며, 단교 철회 조건으로 △테러 용의자 정보 제공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이란과 제한적인 상업 거래 이외의 교류 금지 등 13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카타르는 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쿠웨이트와 미국이 중재를 시도해왔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는 사우디가 차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바이든 당선인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예멘전 개입 등과 관련해 사우디에 냉정해질 예정”이라며 “카타르와의 단교 해결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를 받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했다. 걸프지역 전문가 안드레아스 크리그는 “바이든 시대를 앞두고 사우디가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우디와 카타르의 화해로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이란의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될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모로코 등 아랍 국가는 지난해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반이란 전선’을 확대해왔다. 이란과 해상 가스전을 공유하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카타르가 사우디와 국교를 재개하면서 이란에 대한 걸프국들의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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