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금지 순천시 "일부 불만 알아..여론 추이 보고 판단"

지정운 기자 2021. 1. 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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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낮술 금지'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은 전남 순천시가 식당 등을 중심으로 한 반발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순천시는 정부의 2단계 표준방역지침에 일부시설과 업종에 대한 강화된 조치를 추가해 4일 오전 0시부터 17일까지 2주간 일명 '2단계+α'의 행정명령을 발령, 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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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막기 위한 조치 이해·협조 당부
4일 오후 12시30분쯤 전남 순천시 한 음식점에서 손님들이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오전 5시~오후 4시 음주 판매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2021.1.4/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낮술 금지'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은 전남 순천시가 식당 등을 중심으로 한 반발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순천시는 정부의 2단계 표준방역지침에 일부시설과 업종에 대한 강화된 조치를 추가해 4일 오전 0시부터 17일까지 2주간 일명 '2단계+α'의 행정명령을 발령, 시행에 들어갔다.

특히 식당에서는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류판매를 금지하도록 행정명령했다.

이 같은 조치는 심야영업을 하는 순천지역 주점이 영업 제한시간을 교묘하게 피해 오전 5시부터 영업을 한 것이 인터넷을 통해 전국적인 지탄 대상이 되면서 비롯됐다.

허 시장은 지난 3일 긴급 담화문을 통해 "시민정신으로 어렵고 힘들게 지켜왔던 현재의 안정된 상황이 몇몇 자영업자와 단체, 소수 개인의 무책임한 행동과 합법을 가장한 교묘한 영업행위에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행정명령 발령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시의 조치에 지역 사회에서는 '선제적이고 적절한 조치'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식당 등 자영업를 중심으로 '실효성 없는 과도한 규제'라는 반발도 감지된다.

'낮술 금지' 시행 첫날인 4일 순천시청 상황실에서 아침 일찍부터 불만을 토로하는 민원이 빗발쳤고, 방역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부서인 순천시보건소도 민원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또 자영업을 하는 한 시민은 5일 오전 순천시청 앞에서 행정조치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펼치려다 뜻을 접고 발길을 돌린 사례도 나왔다.

한 시민(56·연향동)은 "일부의 상식에 어긋나는 영업행위를 한 업소에 대해 새벽 시간이지만 공무원이 단속을 나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상응하는 처벌을 하면 유사한 업소에도 그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세심하지 못한 행정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순천시도 여론 추이에 바짝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전반적로 시민 여론은 상당히 호의적"이라며 "그럼에도 일부의 불만이 파악된 만큼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대책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화된 방역 조치는 감염병을 막아내자고 한 것이지 누군가를 괴롭히려고 한 것은 아니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모든 시민들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한편 순천에서는 5일 현재 209명의 누적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고, 새해 들어서만 모두 18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jwj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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