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로켓, 세계 최대 망원경 올해 우주 간다
2024년 인류를 달에 보내는 여정이 올해 본격적으로 첫걸음을 뗀다. 화성에는 3개국의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가 모여 문전성시를 이룬다. 올해로 30년째 우주에서 인류의 눈 역할을 하는 허블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새롭고 강력한 우주망원경도 발사된다.
●세계 최강 SLS에 ‘오리온’ 실어 발사
올해 하반기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단계인 아르테미스 1을 예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메가 로켓'인 ‘스페이스 런치 시스템(SLS·Space Launch System)’의 첫 발사도 함께 이뤄진다.
2014년부터 개발된 SLS는 2단으로 이뤄진 NASA의 차세대 로켓이다. 높이만 111.25m로 30층 건물 정도다. 지구저궤도에 143톤(t)의 탑재체를 올릴 수 있어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로켓 가운데 추진력이 가장 크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아폴로 탐사선을 보낸 새턴 5보다 순수 추력은 더 크다.
SLS는 무인 오리온 탐사선을 싣고 달을 향해 발사되며, SLS에서 분리된 오리온 탐사선은 지구에서 45만km 떨어진 지점에 도달해 3주간 달 주변을 비행한다. 향후 오리온 탐사선이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이 지점에 도달하면 인류가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멀리 비행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8년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하며 자국 역사상 최초로 달 탐사선을 보낸 인도는 이르면 올해 3월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한다. 인도는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하며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달 탐사선을 발사한 국가가 됐다. 2019년 인도는 달 착륙선인 ‘비크람’을 싣고 자국의 두 번째 달 탐사선인 찬드라얀 2호를 보냈지만, 비크람이 달 표면에 착륙하던 중 2.1km 상공에서 교신이 끊기면서 착륙에 실패했다.
찬드라얀 3호는 2호와 비슷하게 달 착륙선과 달 표면을 돌아다닐 로버를 달에 내려놓는 게 목표다. 찬드라얀 3호가 임무에 성공할 경우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달 표면에 탐사선을 보낸 세계 네 번째 국가가 된다. 착륙선과 로버는 달 남극에 착지해 달에서 물의 흔적을 찾을 예정이다.
●2월 중순, UAE-중국-미국 순서대로 화성 도착
올해 2월 화성은 지구에서 보낸 탐사선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예정이다. 아랍에메리트(UAE)의 화성 궤도선이 2월 9일 화성 상공에 가장 먼저 도착해 2년간 화성 주변을 돌며 화성의 대기와 날씨를 관측한다.
일주일쯤 뒤에는 중국의 ‘톈원(天問) 1호’가 도착한다. 4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톈원 1호는 3일 오전 6시 기준 비행거리 4억km를 넘겨 화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화성까지 남은 거리는 830만km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톈원 1호가 2월 10일경 화성 궤도 근처에 도착해 감속을 시작하고, 2월 중순이면 화성 궤도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슷한 시기 NASA의 화성 탐사 로버인 ‘퍼시비어런스’도 화성 표면에 내려앉는다. NASA는 2월 18일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에 퍼시비어런스가 착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우주망원경 10월 발사
긴 기다림 끝에 완성된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도올해 10월 31일 아리안5호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1990년 4월 발사된 허블우주망원경의 뒤를 잇기 위해 2007년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수차례 연기되면서 결국 완공까지 14년이 더 걸렸고 100억 달러(약 10조8600억 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됐다.
허블우주망원경이 가시광선과 자외선 대역을 촬영한다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적외선 대역을 관측해 우주의 더 깊숙한 지역을 촬영한다. 육각형 거울 18개를 벌집처럼 이어붙여 주경의 지름이 6.5m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 행성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비밀을 찾는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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