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여 영입한 수아레즈..LG의 외인 30승 꿈은 이뤄질 것인가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1. 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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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Getty Images


LG가 우승 도전을 위해 남아있던 가장 큰 조각을 채웠다.

LG는 5일 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를 영입했다. 계약금 20만 달러·연봉 40만 달러 등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돼있던 수아레즈를 영입하기 위해 LG는 구단에 이적료를 별도로 지급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시 총액은 이적료 포함 100만 달러를 넘을 수 없다. LG는 샌프란시스코에 이적료만 40만 달러를 지급한 것이다.

미국 국적인 수아레즈는 키183cm·몸무게 91kg의 좌완이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의 2라운드(전체 61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그해 등판한 29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서 7승13패 평균자책 4.49를 기록,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다. 2019년에는 21경기에서 2경기만 선발 등판하며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고 지난해에도 6경기를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동안 56경기에 등판해 202.2이닝을 던져 7승 15패 평균자책 4.66을 기록한 수아레즈는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83경기 등판해 30승 24패 평균자책 3.62의 성적을 거뒀다.

LG는 지난해까지 3년간 함께 뛴 타일러 윌슨을 떠나보내고 새 투수를 찾아왔다. 12월초 미국 구단들이 발표한 논텐더 명단을 기다렸으나 마음에 드는 투수가 없자 이적료를 감수하고 눈을 돌려 수아레즈와 접촉했다. 국내 다른 구단들도 탐냈던 투수인 데다 샌프란시스코와 이적 협상을 거쳐야 하는 수아레즈 영입을 위해 LG는 약 한 달 간의 줄다리기를 통과했다.

수아레즈는 LG가 최초에 추구했던 ‘스타일’의 투수는 아니다.

LG는 강속구를 던지는 파워피처를 찾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켈리를 2선발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투수를 찾는다”며 “과거 뛰었던 리즈나 소사 같은 스타일”을 원했다. 그 정도까지 강력한 투수를 찾기 힘들었지만 “케이시 켈리와 30승을 합작해줄만한 투수”라는 목표는 그대로 두고 새 투수를 찾았다.

수아레즈는 초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평균구속이 140㎞대 후반으로 빠른 공을 던진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기본적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선발형 투수다.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 6경기 9.2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것이 올시즌 풀타임 선발 활약의 변수로 꼽히지만 LG는 수아레즈가 불과 3년 전인 2018년 풀타임 메이저리그 선발로 뛰었고 2019년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꾸준히 뛴 탄탄한 경력을 믿고 있다. 우완 켈리와 함께 ‘좌·우 원투펀치’를 이뤄 LG 마운드를 더 강력하게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2019년 14승, 지난해에는 15승을 거둔 켈리와 함께 새 투수가 30승을 거둬주기를 바라고 있다. LG의 소망이 이뤄지려면 켈리가 지난 2년동안처럼 던져주고 수아레즈도 최소 15승 활약은 해줘야 한다. 외국인 투수 30승은 우승 팀에서나 나오는 쉽지 않은 기록이다.

15승 투수 켈리와 38홈런 타자 라모스를 재계약 한 LG는 만 29세에 빅리그 3년 경력을 가진 현역 메이저리거 투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적료를 총액 한도의 40%를 이적료로 지불할만큼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사실상 새 시즌 전력 구성도 완료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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