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아이돌 움짤→딥페이크, 지능형 성범죄 들끓고 있다[이슈와치]

서지현 2021. 1. 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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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범죄가 들끓고 있다.

하지만 아이돌들의 활동 연령이 점차 어려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성희롱 움짤'이 성행되고 있으니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꼬집을 수 밖에 없다.

아이돌 활동 연령이 점차 낮아지며 10대 아이돌들이 대거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이 자행될 경우 일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역시 심각한 문제로 번질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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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미성년자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범죄가 들끓고 있다.

단순히 사진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영상, 딥 페이크 기술까지 등장하며 이젠 더 이상 방관으로 넘길 수 없는 문제가 됐다.

1월 5일 오전 10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된 '대전 ** 9급 공무원 합격한 아동 성희롱범을 고발합니다'라는 청원이 2만 1천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게시글 작성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악플러를 고발한다. 모 걸그룹의 만 15세, 16세, 17세 미성년자 멤버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신체 부위 등을 빗댄 입에 담지 못할 악플들을 끊임없이 일삼아 온 자가 공무원이 된 것을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작성자는 문제의 악플러가 대전광역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 합격 문자를 공개한 내용을 짚어 그의 파면을 요청했다.

앞서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통해 연예인들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움직이는 장면으로 만드는 '움짤'이 성행해왔다. 특히 이런 '움짤' 문화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이나 행사에 출연하는 아이돌을 중심으로 성행했다. 문제는 일각에서 여성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신체 부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노출이 있는 장면을 느리게 재생시키는 이른바 '성희롱 움짤'이 공유돼 왔다는 점이다.

특히 그룹 에이프릴 멤버 진솔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짧은 의상이나 좀 달라붙는 의상 입었을 때 춤추거나 걷는 것, 뛰는 것, 일부러 느리게 재생시켜서 짤 만들어서 올리는 것 좀 제발 안 했으면 좋겠다. 내 이름 검색하면 가끔 몇 개 나오는데 너무 싫어 그런 거"라고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성희롱 움짤'은 주로 아이돌들을 대상으로 자행돼 왔다. 하지만 아이돌들의 활동 연령이 점차 어려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성희롱 움짤'이 성행되고 있으니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꼬집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문제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역시 언급된 악플러가 미성년자 아이돌 상대로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해왔음을 짚으며 이를 공론화시키고자 했다.

이에 더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건 AI 기술의 발달로 인해 대중화되고 있는 딥 페이크(실제 인물을 다른 화면과 합성·가공한 것)다. 대부분의 대중은 '딥 페이크' 기술을 통해 연예인의 모습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하며 유머로 소비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를 이용해 성인물에 유명인의 얼굴을 합성해 유포하는 범죄 행위를 저질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지난해 음란 영상에 지인들의 얼굴을 합성해 공유하는 이른바 '지인 능욕'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당시 범행에 사용된 기술은 '딥 러닝'으로 대중에겐 '딥 페이크'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국내외 개발자가 여성 연예인 100여 명을 음란 영상에 합성한 뒤 국외 서버 사이트로 딥 페이크 영상을 공유해온 정황이 발각돼 한차례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여성 연예인, 특히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점점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다. 아이돌 활동 연령이 점차 낮아지며 10대 아이돌들이 대거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이 자행될 경우 일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역시 심각한 문제로 번질 우려가 있다.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된 아이돌 성희롱 논란 공무원은 개인의 사생활 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다. 현재 많은 아이돌을 비롯해 여성 연예인들이 성범죄로 인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더욱 견고한 제도적 장치가 절실히 요구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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