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김상호 "휠체어 생활 불편, 역동성 살리고 싶었다" [일문일답]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스위트홈' 배우 김상호가 휠체어 연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소속사 저스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한두식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김상호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차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욕망에 잠식당한 사람들이 괴물로 변하는 괴현상이 발생하고, 그린홈에 고립된 인물들이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극 중 김상호는 괴짜 같은 인물이지만, 알고 보면 다정다감한 존재인 한두식 역을 맡았다. 한두식은 설계도만 있으면 탱크도 만들어 준다는 일명 청계천에서 이름을 날리던 인물로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는 아파트에서 무기를 만들고 개조하며 사람들을 도와 그린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활약한다.
김상호는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한두식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해 사람들 사이에서 정신적 지주이자 든든한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하며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그는 이와 관련해 출연 계기와 반응에 대한 생각 등을 전했다.
이하 김상호와의 일문일답
Q. '스위트홈'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런 뜨거운 반응 예상하셨나요?
A. 이 정도일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본 사람들이 너무 잘봤다고 연락 준다. 정말 놀랍다. '스위트홈'은 철학적으로 느낄 것이 많은 작품이다. 이렇게 잘 만들어서 전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니 기분이 좋다.
작품에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모두에게 생동감이 있어 좋아하시는 것 같다. 인물이 많으면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인데 모두 생생하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이런 결과물을 이끌어 낸 것은 이응복 감독의 힘이다. 그리고 OTT를 통해 세계화된 것인데 대사를 몰라도 시청자가 보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
Q. 처음 한두식 역을 처음 접하고 어떤 느낌이셨나요?
A. 신체가 자유롭지 않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했다. 현장에서 휠체어를 타고 생활했는데 너무 불편했다. 두식은 휠체어에 익숙함을 넘어 능숙한 인물이라 현장에서 계속 타고 다녔다.
’스위트홈’을 처음 봤을 때 작품 자체로 보면 본인의 욕망, 욕구에 잡아먹히는 순간 괴물이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너무 좋고 철학적이라 끌렸다. 집에서 대본을 읽는데 아이들이 표지를 보고 “아빠 ‘스위트홈’해요?”해서 깜짝 놀랐다. 저는 웹툰을 잘 안봐서 이렇게 원작이 이렇게 유명한 줄 몰랐다. 아이들이 웹툰을 재미있게 봤다더라.
웹툰 상에서 두식의 이야기가 더 있었지만 좀 더 간결하게 가는 것이 좋다 생각했고 이 점에 대해 이응복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워낙 잘하시는 분이라 뭐든 믿고 갔다.
Q. 한두식을 연기하며 중요하게 잡은 포인트가 있으시다면?
A. 현수는 마음이 다친 아이고 두식은 몸이 다친 사람이다. 저는 몸을 다친 사람이 마음 다친 사람보다 내면이 심플하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다. 초점을 그렇게 두고 집중했다. 예를 들자면 두식이 맥주 마시는 것은 애드립이다. 긴장과 안도가 섞인 장면인데 그의 마음 상태와 변화를 풍성하게 표현하기 위해 해봤다. 현장에서 감독님도 마음에 들어 하셨고 완성본에 들어갔다.
Q. 직접 무기를 고안하는 한두식은 금손입니다. 일상적인 것들에서 파괴력 있는 무기를 만드는데 이를 어떻게 보셨고 장비를 다루며 연기하는데 어떠셨나요?
A. 무기를 만드는 것 그리고 무기를 휠체어를 타고 잘 쓸 줄 아는 것이 매력적이다. 두 발이 자유롭지 않아도 유연하고 능수능란하게 착착착 쓰는 모습이 신발을 신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그게 아주 좋았다.
두식의 물리적 공간이 작지만 그 안에서 무기와 두식의 팔이 하나로 보일 정도로 자유자재로 그리고 역동성을 살리고 싶었다. 걸리적거리는 것처럼 보이면 실패하는 것이라 고민과 노력을 많이 했다. 이 점을 감독님도 아셔서 연출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Q. 한두식은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대단한 정신력을 가졌습니다. 후반부 연기하실때는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A. 처음에는 감탄. 괴물화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아는 두식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현수의 정신력에 더욱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감탄이 안타까움으로 바뀐다. 현수가 괴로워하는 모습에 아버지같은 어른으로서, 동료로서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 이상 진실한 말이 더 있을까? 나쁘게 살지 말자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Q. '스위트홈'을 봐주신 분들께 한마디
A. 감사합니다. 워낙 원작 팬층이 두텁더라구요. 멋진 작품을 탄생시킨 원작자분께 감사하고 멋지게 영상화해준 이응복 감독님께 감사하고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상호 | 스위트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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