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원 마련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선임 임박..안정이냐 혁신이냐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2021. 1. 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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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020년 12월2일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임원추천위원회가 발표한 공단 이사장 모집 공고


안정이냐, 혁신이냐.

매년 1조5000억원 안팎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국가체육재원 마련에 크게 기여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3대 이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공단은 지원자 9명 중 5명으로 후보군을 추려 문화체육관광부에 추천했다. 문체부는 이중 2, 3명을 뽑아 최근 청와대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이사장은 대통령이 직접 뽑는 얼마 안 되는 체육계 고위직 중 하나다. 연봉은 기본급만 1억4000만원 정도며, 임기는 3년이다. 현 조재기 이사장 임기는 오는 21일 끝난다.

후보 5명은 김영득 전 체육공단 상임감사(62),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61·전 문체부 차관), 전윤애 전 공단 상임감사(61), 황용필 전 공단 스포츠레저사업본부장(62), 정병찬 전 공단 경륜경정 총괄본부장(61)이다.

왼쪽부터 김영득 전 체육공단 상임감사,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 전윤애 전 공단 상임감사, 황용필 전 공단 스포츠레저사업본부장, 정병찬 전 공단 경륜경정 총괄본부장.


김영득 전 상임감사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 수행 국장에 이어 민주평통 상임위원을 맡는 등 민주당과 인연이 깊다. 국민생활체육 전국태권도연합회장, 남북체육교류협회장도 역임하는 등 체육계 업무도 봤다. 그는 2005년 체육공단 상임감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인품이 온화하고 스포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괜찮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문체부에 몸담아 생활체육과장, 체육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차관까지 한 직업 공무원이다.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앞선 제12대 공단 이사장 선임에서 조재기 이사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뒤 두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12월 이사장 후보자 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추진력이 강력해 이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공단 업무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전윤애 전 공단 상임감사는 2018년 5월 공단 상임감사로 선임됐다. 상임 감사도 대통령이 최종 낙점한다. 그는 지난해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감사직을 중도 사퇴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볼링 국가대표 출신이며 부산시체육회 부회장, 부산시근대5종연맹 회장도 역임했다. 외풍에도 공단을 지킬 만한 단단한 정치력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정치하려고 공단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점, 이사장 후보자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점은 약점이다.

황용필 공단 스포츠레저사업본부장은 1992년 공단 공채 1기로 입사했다. 2018년 스포츠레저사업본부장을 끝으로 퇴직하기까지 30년 가까이 공단에서 일했다. 체육투표권사업, 올림픽파크텔, 산하 5개 골프장 수익사업 등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데 공헌했다. 정병찬 전 공단 경륜경정 총괄본부장은 1983년부터 지난해 6월 퇴직할 때까지 37년 동안 체육 행정을 봤다. 공단 인사과장·홍보실장, 한국스포츠개발원 체육인재육성단장, 경륜경정 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둘 모두 공단 업무에 대해서는 훤하다. 둘 중 한 명이 이사장이 되면 첫 내부 승진 케이스가 된다.

공단 이사장은 주로 정부 부처 장·차관, 시·도지사, 국회의원 출신 등 정관계 거물급 인사들이 맡아왔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는 조재기 현 이사장(유도)이 유일하다. 공단 이사장은 한국스포츠산업계에 엄청난 재정을 효과적으로 배분해야 하는 자리다. 정치성보다는 업무능력과 전문성을 더 중요하게 봐야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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