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석, 정인이 사건 애통 "너는 사랑 받아야 했는데..우리가 잘못"(전문)

이해정 2021. 1. 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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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석이 故 정인 양을 추모하며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박은석은 1월 4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밝게 웃는 정인이의 사진을 게재하며 "정인아 미안해.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 사실 알아도 과연 내 일이라 여기며 도와줄 수 있었을까? 너무 내 일에만 신나서 세상 돌아가는 꼴도 모르고 뒤늦게 와서 반성해"라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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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배우 박은석이 故 정인 양을 추모하며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박은석은 1월 4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밝게 웃는 정인이의 사진을 게재하며 "정인아 미안해.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 사실 알아도 과연 내 일이라 여기며 도와줄 수 있었을까? 너무 내 일에만 신나서 세상 돌아가는 꼴도 모르고 뒤늦게 와서 반성해"라고 고개 숙였다.

박은석은 "눈앞에 일어난 일이면 두 손 뻗어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동시대인으로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게 너무 분하고 아직도 이해가 안 돼"라고 분노했다.

이어 "우리가 잘못했어 아가야. 너는 사랑을 받아야 했고 그러지 못한 게 너의 탓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해. 너의 탓이 아니야 아가야 절대"라고 정인이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표했다. 끝으로 "우리 모두가 너를 사랑해. 너의 영혼에 평온함을 빌어. 이제 편히 쉬렴. 잘 자 아가"라고 기도를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양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난 16개월 정인 양의 사연을 조명했다. 이에 많은 스타들을 비롯한 국민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로 마음을 함께하고 있다.

다음은 박은석 글 전문이다

정인아 미안해. 너무 늦게 알아 버렸어. 사실 알아도 과연 내 일이라 여기며 도와줄 수 있었을까? 너무 내 일에만 신나서 세상 돌아가는 꼴도 모르고 뒤늦게 와서 반성해

대체 외양간은 미리 고치지 못하는 걸까? 말도 못 하는 게 얼마나 괴롭고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

눈앞에 일어난 일이면 두 손 뻗어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동시대인으로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게 너무 분하고 아직도 이해가 안 돼.

우리가 잘못했어 아가야. 너는 사랑을 받아야 했고 그러지 못한 게 너의 탓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해. 너의 탓이 아니야 아가야 절대.

지금 와서 이러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너의 죽음이 헛된 죽음이 아닌 반드시 사회적 의식 향상과 미래 피해자들의 쉴드가 되어줄 너의 선물이었다고 믿어.

모든 삶은 사명이 있다고 하는데 너는 너무 어린 나이에 그걸 이미 충분히 다 채우고 갔구나. 기특하게. 아직 그러지 못한 우리 어른들이 너무 못났고 미안해. 어쩌면 하늘도 이 세상에 실망해 천사를 줬다 뺏은 걸지도 모르겠다.

그 악마들은 "인간은 인간이 심판"을 못한다고 말하더라. 오직 신만이 심판을 하신다고.

정인아 너는 꼭 하나님 곁에 붙어 최후의 심판이 내려지는 걸 끝까지 지켜보렴. 용서하지 마. 우리도 용서하지 않아.

우리 모두가 너를 사랑해. 너의 영혼에 평온함을 빌어. 이제 편히 쉬렴. 잘 자 아가.

(사진=박은석 인스타그램)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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