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지난해 한반도 온 태풍 3개, 美서부 산불 키웠다

박준배 기자 2021. 1. 5. 10: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이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에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발생한 3개의 태풍이 강력한 에너지로 제트기류를 변화시켜 미국 서부 오리건주 산불에 영향을 끼쳤음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진호 지스트 교수연구팀, 태풍·미국 산불 연관성 규명
강한 에너지가 제트기류 변화시켜 美서부 고기압 발달
지난해 8월25일 북상 중인 태풍 바비 예상진로와 기상청 날씨누리 위성 기본영상. /© 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지난해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이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에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발생한 3개의 태풍이 강력한 에너지로 제트기류를 변화시켜 미국 서부 오리건주 산불에 영향을 끼쳤음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태풍의 진로 등 다양한 관측 자료와 다중 앙상블 예측실험자료(GEFS)를 통해 태풍을 예측한 실험과 그러지 못한 실험을 상대 비교해 결론을 유추했다.

2020년 태풍은 총 23개가 발생해 그 중 4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평년의 3.1개와 유사하지만 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9월초까지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은 8호 태풍(8월22일) '바비'(BAVI), 9호 태풍(8월28일) '마이삭'(MAYSAK), 10호 태풍(9월1일) '하이선'(HAISHEN) 등이다.

이들 태풍은 2주간에 걸쳐 최대순간풍속 49.2m/s(제주 고산, 마이삭)에 이르는 강한 바람과 많은 강수를 동반하며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혔다.

연구 결과 태풍은 북진하면서 열대지방의 고온다습한 에너지를 북쪽으로 전파했다.

태풍의 에너지는 제트기류를 변화시킬 정도로 강력했고, 미국의 서부 해안가에 강력한 고기압을 만들어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산불과 연관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진호 교수는 "이례적으로 2주라는 짧은 기간 3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며 많은 피해를 야기했고 미국의 산불을 유발하는 기상패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매우 강력했다"며 "이는 극한기상기후를 지역적인 현상으로 이해하기보다 전지구적인 현상으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기상청의 기후응용과제 지원을 받아 윤 교수와 미국 유타주립대(Utah State University)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의 국제 저명학술지인 지구물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2020년 12월8일 온라인 게재됐다.

윤진호 지스트 교수.(지스트 제공)2021.1.5/뉴스1 © News1

nofatejb@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