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과 네트워킹 등 기자가 프로듀서 역할 해내야"

한국기자협회 2021. 1. 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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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년사]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대표이사 사장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대표이사 사장.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대표이사 사장이 4일 시무식 때 밝힌 신년사 내용을 요약했다.

○…사랑하는 한경 가족 여러분, 새해 福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희망을 얘기하는 새해를 맞았음. 그러나 녹록하지 않은 상황. 백신이 나왔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더 필요하고, 변형 바이러스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위험한 형편. 그래도 희망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함.

○…지난해는 정말 힘든 한 해였음. 하지만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미디어그룹은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음. 종이신문 구독자가 크게 늘었고 온라인에서의 성과 역시 대단했음. 온라인 뉴스 점유율은 경제지 중 압도적 1위에 올랐고 지난해 연말에는 경제지 최초로 네이버 구독자 400만을 돌파했음.

○…다른 언론사에선 접하기 어려운 한경 only 매체도 대거 선보였음. 국내 경제와 기업 뉴스를 해외로 송출하는 <KED글로벌>, 바이오산업 온∙오프 전문 매체인 <한경 BIO인사이트>가 새롭게 선보여 자리를 잡았음. CFO∙CHO∙CMO∙해주라∙잡아라∙모닝브리핑∙詩읽는CEO 등 분야별 뉴스레터가 9종이나 나와 다양한 구독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음. 새로 출범한 AI경제연구소는 미래 산업의 핵심인 AI와 빅데이터 분야에서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양산해낼 것임.

○…한경은 선호도 조사를 비롯한 곳곳에서 1등 경제신문다운 숫자 지표를 늘려가고 있음. 새롭게 도약하는 변곡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임.

○…한경과 한경미디어그룹은 재무적으로도 뛰어난 성과를 거뒀음. 이익 규모만 하더라도 다른 언론사들은 평상시에조차 감히 꿈꾸지 못하는 수준임. 한국경제TV와 한경닷컴, 한경매거진, 한경BP, 그리고 골프장을 운영하는 한경L&D까지 모두 대단한 성과를 냈음.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이 모든 것이 직원 모두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결과라는 점임.

○…우리는 오랜 숙제이던 임금피크제도와 계약직군에 대한 처우를 개선했음. 여러분 모두가 생산성을 끌어올린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던 과제임. 올해 회사가 할 일, 여러분이 할 일도 생산성 제고임. 일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꿔 나가는 작업임.

○…예를 들자면, 우리는 지금껏 논농사만 지었음. 신문은 신문만, TV는 TV콘텐츠만 만들었음. 하지만 이제 논농사 만으론 살아나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음. 밭농사도 짓고, 특용작물도 재배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임. 신문 기자의 일은 신문 기사만이 아니라, 온라인 뉴스와 동영상 뉴스까지, 또 그 이상으로 바뀌고 있음. 기자 업(業)의 개념이 바뀐 셈임.

○…그것으로 다 된 것도 아님. 우리는 불모지를 개간해 영토를 넓혀가고 있음. 신문을 만들면서 온라인으로 체중을 옮기고 뉴스레터를 보내고 동영상 뉴스를 생산하고 오프라인 잡지까지 제작하며 각종 콘퍼런스와 웨비나(웹세미나)까지 구성하는, 그야말로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음. 이건 업(業)의 개념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판을 바꾸는 시도임.

○…편집국만이 그런 것은 아님. 광고국은 다른 언론사에서는 흉내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일에 대한 개념과 일하는 방식을 개혁해 놀라운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음. 사업국과 HRD센터(옛 한경아카데미)는 이제 오프라인 사업과 교육 사업을 뛰어넘어 온라인 세계로 뛰어들었음. 경제교육연구소는 테샛, 생글생글을 넘어 독자들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한경과 함께 하는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함. 독자서비스국은 본사가 직접 독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독자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음. 회사의 모든 조직이 새로운 운동장에서 뛸 채비를 갖추고 있는 셈임.

○…올해 우리가 할 일도 이런 토대에서 시작되어야 함. 먼저 무한한 콘텐츠 생산, 무한한 플랫폼 구축에 나서야 함. 신문의 영역에 국한된 콘텐츠와 플랫폼으론 더 이상 살 수 없는 시대임. 전문적이고 다양한 매체를 잇따라 출범시키고 그 매체가 해당 분야의 선두 자리를 장악해 나가야 함. 모든 분야의 1위 매체를 수 없이 만들어내면 바로 국내 언론의 1위가 될 것임.

○…그러려면 일하는 방식을 개혁해야 함. 내가 생산해내는 콘텐츠가 신문기사만으로 활용된다면 그건 19세기 기자일 뿐임. 이제는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해내고, 새롭게 만들어질 다양한 플랫폼에 쏟아내야 함. 한 단계 더 도약해 단순히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자가 아니라, 기획과 네트워킹으로 프로듀서의 역할을 해내야 함. 비편집국도 마찬가지임. 광고국이 그 좋은 사례가 될 것임. 일하는 방식을 바꿔 생산성을 높여야 함.

○…회사도 일하는 사람이 존중 받는 구조를 만들 것임. 일하는 사람들에게 성과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고 인센티브 제도도 확산시켜 나갈 것임. 성과연봉제 도입도 추진하고자 함. 동시에 일하는 사람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임. 일하는 사람을 적극 지원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회사가 되려고 함.

○…회사의 구조 개편도 필요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룹 계열사 간 협업시스템임. 모든 계열사가 뭉쳐 최고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올해 할 일임.

○…이런 과정을 거쳐 초격차를 만들어 가야 할 것임. 초격차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끝없는 혁신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것임. 한경과 한경미디어그룹은 경쟁사가 범접할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쏟아야 함.

○…우리의 과감한 변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지킴이 역할을 보다 강화할 것임. 지금은 한경과 한경미디어그룹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언론사로 자리매김해야 할 때임. 모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함. 우리 한번 손에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 경제를 어깨에 짊어질 것을 요청함.

○임직원 여러분 및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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