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만 타깃"..헬스장 300곳, 방역 불복 '오픈'
<앵커>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내려지면서 헬스장을 비롯한 실내체육시설은 한 달 가까이 운영이 멈춰있죠. 더는 못 버티겠다며 일부 헬스장 관장들이 영업을 재개해 방역당국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역지침을 어기고 문을 연 경기도 포천 한 헬스장에 경찰과 지자체 단속반이 들이닥쳤습니다.
[오성영/헬스장 업주 : 방송 내보내주세요. 지금 포천시청에서 행정조치하겠다고….]
코로나로 인한 타격을 받기 전 이 헬스장 회원은 300명가량이었는데, 지금은 50명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포천시청 관계자 : 일단 정부 방역수칙 지키고 그러면서 '우리가 억울한 소리를 내자' 이렇게 말씀하셔야….]
이들이 방역지침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항의하게 된 데는 생활고뿐만 아니라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입니다.
교육시설로 등록돼 있는 태권도나 발레학원은 9명 이내로 받으면 영업을 허용하는데, 헬스장 같은 실내체육시설은 운영할 수 없습니다.
[오성영/헬스장 업주 : 버스나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봐보세요. 1미터 떨어질 수 있는지. 왜 우리 체육시설만 타깃이 돼서….]
체육시설 운영을 허용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0만 명 가까이 동의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송구하다는 말씀드리고, 현장의 의견 등을 반영해서 수정·보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형평성 논란 속에 반발이 거세지면서 엄격한 방역지침을 어느 선까지 유지해야 할지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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