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전 승리 후 '뜨거운 눈물' 하센휘틀, "바람 불어서 그랬어!"

김대식 기자 2021. 1. 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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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랄프 하젠휘틀 사우샘프턴 감독이 재치 있는 거짓말을 했다.

사우샘프턴은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버풀이 공격을 퍼부었지만 사우샘프턴 선수들을 과감하게 몸을 던졌고, 끝내 1-0 승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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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랄프 하젠휘틀 사우샘프턴 감독이 재치 있는 거짓말을 했다.

사우샘프턴은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사우샘프턴은 리그 6위까지 상승했다.

이번 경기를 앞둔 사우샘프턴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체 아담스를 비롯해 야니크 베스테르고르, 네이선 레드먼드 등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웠고 주전 골키퍼 알렉스 멕카시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4위권까지 상승했던 사우샘프턴이지만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해 다시 중위권까지 추락한 상황이었다.

선두 리버풀을 상대로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빠르게 승기를 잡았다. 시간은 2분이면 충분했다. 제임스 워드 프라우즈의 프리킥이 절묘하게 연결됐고, 대니 잉스가 알리송 베커의 키를 넘기는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사우샘프턴은 평소와 다르게 압박을 강하게 하지 않고, 지키는 수비를 하며 리버풀의 공격에 대응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버풀이 공격을 퍼부었지만 사우샘프턴 선수들을 과감하게 몸을 던졌고, 끝내 1-0 승리를 만들어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하센휘틀 감독은 감정이 북받친 듯 경기장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하센휘틀 감독은 왜 눈물을 흘렸는지에 대해 묻자 "바람 때문에 눈물이 났다"며 재치있는 답변을 한 뒤 "선수들이 가진 모든 것을 가지고 싸우는 걸 보면 정말 자랑스러웠다. 우리는 리버풀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할 필요가 있었고, 우리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페널티박스 주위에서 수비하는 것이 이번 승리의 열쇠였다.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축구를 했다. 격렬했던 경기여서 목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선수들이 피곤할 정도로 열심히 했기에 리버풀 같은 팀을 이겨야 했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플레이를 믿었다.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저녁이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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