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tv] '물어보살' 김현중 "논란 이후 매일 자책..공황장애 겪어"

양소영 2021. 1. 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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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살' 김현중. 사진|KBS JOY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김현중이 전 여자친구와 법정공방 후 ‘물어보살’에서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놨다.

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가수 김현중이 출연했다.

이날 김현중은 “제가 생활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의 시선이나 느껴지니까 저는 밝은 사람인데 점점 위축되니까 덜 위축되고 밝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며 고민을 의뢰했다.

이에 서장훈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그 일은 언제였냐”고 물었다. 김현중은 지난 2014년 전 여자친구 A씨에게 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며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전 여자 친구와 임신, 폭행, 친자소송 등의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지난해 말 대법원은 A씨가 김현중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상고를 기각하며 김현중의 손을 들어줬다.

김현중은 “당시 29살이었다. 물론 제가 잘한 건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번 꿈을 꾼다. 비난이나 칼 같은 시선들이 압박한다”며 “친한 사람이나 가족들 앞에서 털털하고 평소처럼 지내지만 낯선 사람이 있으면 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위축된다. 형들에게도 연락 못하겠더라. 내 자체가 피해야 되는 사람이다. 나랑 친한 게 알려지만 좋을 게 없다 싶더라. 그래서 연락을 끊었다”고 고백했다.

MC들은 “연예활동 시작한 거냐”고 물었다. 김현중은 “하고 싶은 음악 하며 지냈지만 숨어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하는 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날 매니저가 대본 하나를 가져다주더라. 영화 제목이 ‘장롱’이었다. 처음엔 정중히 거절했다. 감사하지만 제가 여력이 안 되고 부담된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저 아니면 안 된다고 설득해서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섰는데 감정이 벅차오르더라.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이건데 내가 그동안 뭐한 거지.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아예 다 내려놨다. 독립영화니까 여건이 좋지 않다. 고생하고 찍었는데 미국 독립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거다. 그런데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고 어디 가서 이야기할 데도 없다”고 토로했다.

김현중은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서울에 있다. 한동안은 제주에서 지냈다. 활동 쉬는 동안 스킨 스쿠버에 빠져 살았다. 바닷속에 들어가면 저 혼자니까”라며 “인명 구조법도 배웠었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지난해 8월 제주도의 한 식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주방장의 기도를 확보하고, 응급처치를 했던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현중은 “제주도에서 지인들과 밥 먹고 대리운전 기다리는데 쾅 소리가 나더라. 아저씨가 경직되어 있더라. 계속 심폐 소생술을 했다. 3분을 했는데도 반응이 없어서 솔직히 그 순간 무서웠다. 괜한 일에 엮이나 싶더라. 하다 하다 안 되니까 나를 살린다는 심정으로 했다. 다행히 7~8분 만에 일어났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미안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갑자기 전화기가 울리더라. 전화가 여러 통 오면 엄청 공황에 빠진다. 전화기를 끄고 술을 먹어야지 다음날이 없어질 거라 생각했다. 실시간 검색어에 내가 있어서 클릭도 안 했다. 매니저가 전화 와서 그분이 제주도 기자에 제보했다고 하더라”며 제주도 일이 알려졌을 때 심정을 털어놨다.

‘물어보살’ 서장훈은 “사람들 관심을 먹고 살지만 그게 얼마나 힘든지 더욱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기적 같은 일이다. 그 일 이후 제 사건에 대해 되짚어 봐주는 분들도 있었다”며 “내가 좀 더 잘 살아야겠다. 용기를 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MC 이수근은 “악플이든 뭐든 다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 충고로 받아들여라. 구설수에 올랐다는 건 내 잘못도 있는 거다. 나로부터 시작된 거니까 감안해야 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한번 부딪혀보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주고 김현중을 어떻게 평가해줄지는 대중에게 맡겨라”고 조언했다.

김현중은 점괘에서 박수 깃발을 뽑았다. MC들은 “네 과거가 부각될 거다. 잘못한 건 꾸짖고 억울한게 있으면 알려줄 거다. 진정성 갖고 천천히 기다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중은 기억에 남는 말을 묻자 “상처는 완치가 없다고 하셨는데 맞는 것 같다. 완치를 목표로 했다. 생각이 짧았다. 상처를 안고 간다는 생각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박수 깃발을 뽑은 것에 대해 “그걸 보자마자 기분이 또 확 좋아지더라. 재미로 보는 거지만 작은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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