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솔직히 최악 상황"..영국, 결국 3차 봉쇄령
“과장을 조금도 보태지 않고 말합니다. 작년 3월 (코로나 확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코로나 변이 발견 이후 영국의 감염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4일 저녁 8시(현지 시각) 대국민 TV 연설에서 3차 봉쇄 조치 도입을 발표했다. 이날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5만8784명, 신규 사망자는 454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영국의 누적 확진자, 사망자는 각각 271만3563명과 7만5431명이다. 코로나로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는 2만6626명으로 지난주보다 30% 늘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3월 1차, 11월에 2차 봉쇄 조치를 각각 내린 바 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 변이가 괴롭고 놀라운 방식으로 번지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어느 때보다도 의료 시스템의 수용 능력이 시험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합동 바이오안보 센터(joint biosecurity centre)가 영국의 코로나 경보 체제를 최고 단계인 레드(5단계)로 격상했다고 전했다. 레드는 자국의 보건 서비스의 수용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 코로나 확산이 발생할 때 내려지는 경보다.
3차 봉쇄조치가 내려지면 4일 밤부터 모든 영국 국민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집에 머물거나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단, 식료품이나 의약품 구입, 운동 등을 위해서는 집밖으로 나갈 수 있다. 초중고교와 대학은 2월 중순까지 최소 6주간 문을 닫고 원격 수업으로 대체한다. 유치원은 계속해서 문을 열 예정이다. 식당은 영업을 정지하되 포장과 배달은 허용된다. 술은 포장 및 배달도 금지된다. 골프 및 테니스 경기장, 야외 체육관 등도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 등 프로 스포츠는 계속 허용된다.
존슨 총리는 이날 “앞으로 몇 주가 가장 힘들겠지만, 가장 어려운 시기의 마지막 단계에 돌입했다고 믿는다”며 국민들이 코로나 대응 조치를 계속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취약 계층이 다음 달 중순까지는 백신을 우선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4일부터 세계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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