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범벅..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 "올해는 제발 일상으로"

박대준 기자 2021. 1.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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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에 간호사들도 처음엔 무서웠죠. 그러나 치료를 마치고 속속 퇴원하는 환자들을 보며 보람과 희망을 찾아요."

한 해가 저물어 가던 지난달 19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치료병원으로 지정돼 확진환자를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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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화 일산병원 수간호사 "힘들지만 퇴원환자 보며 위로"
격리병동 근무 자진해서 지원해준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
연정화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수간호사. © 뉴스1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에 간호사들도 처음엔 무서웠죠. 그러나 치료를 마치고 속속 퇴원하는 환자들을 보며 보람과 희망을 찾아요.”

한 해가 저물어 가던 지난달 19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치료병원으로 지정돼 확진환자를 받기 시작했다.

이 병원은 새해가 시작된 지금도 구급차를 타고 계속해서 확진환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연정화 일산병원 코로나 비상대책 실무팀 파트장(48)은 오늘도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시작한다. 연 간호사는 일산병원이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확진환자 병동의 수간호사로 근무하며 지난 1년간 줄곧 코로나19와 싸워 왔다.

연 간호사는 지난해 초 확진환자 병동에 배치되면서 인력과 시설, 물품 등 하나부터 열까지 코로나 대응에 맞춰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야 했다. 더구나 이곳에 입원하는 확진환자는 대부분 중증인 경우가 많아 일반 환자에 비해 몇 배의 관리가 필요하다.

연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고 음압실에 들어가 보지 못한 사람은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한번 음압실에 투입되면 1시간을 넘기는 것은 기본이고 2시간 가까이 머물러야 한다. 결국엔 그야말로 온몸이 땀 범벅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간호사는 장시간 보호장구 착용으로 얼굴이 상처 투성이가 된다. 또한 사전 교육을 철저히 받았음에도 처음 투입되는 간호사들의 경우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체력적 부담과 함께 간호사들은 ‘혹시 감염돼 환자나 가족, 동료들에게 전파되지 않을까’ 하는 심리적 두려움도 늘 갖고 있다고 한다.

연 간호사는 “아이가 있는 한 간호사는 몇 달간 퇴근 후 집 밖 산책도 못 하고 집에만 머물다 다시 출근하는 생활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코로나19 전담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격리병동의 의료진들. (일산병원 제공)© 뉴스1

그러나 이런 가운데에도 환자들을 향한 관심과 애정은 숨길 수 없다.

격리생활에 불안감이 심한 일부 환자들이 간혹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간호사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방호복 안에 지친 얼굴을 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고생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연 간호사는 “치료를 마치고 퇴원할 때는 연신 ‘고맙다’는 말은 남기고, 일부는 나중에 정성스러운 손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며 “간호사들도 직접 배웅하지는 못하지만 창 밖에서 고개를 숙여 병원을 향해 인사하는 환자들에게 손을 흔드며 동료들끼리 뿌듯함을 나눈다”고 말했다.

이어 연 간호사는 “자진해서 코로나 확진환자를 돌보겠다고 손을 들어준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며, 올 한 해는 모두 희망과 행복이 넘치길 바란다”며 “묵묵히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우리 의료진과 국민들이 있어 코로나는 올해 꼭 종식돼 이전처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됐습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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