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판매 2년 만에 800만대→600만대선으로..코로나에 울상

김민석 기자 2021. 1. 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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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94만대 판매 전년比 12%↓..내수론 역부족
현대차 해외판매 20%급감..쌍용차 내수·수출 겹부진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700만대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 완성차 판매량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해외 판매 급감으로 2년 만에 800만대선에서 600만대 선으로 쪼그라들었다.

5개 완성차 업체 판매량은 2015년 901만대로 고점을 찍었다가 2016년 889만대, 2017년 819만대, 2018년 823만대로 80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9년 글로벌 자동차 역성장 여파로 800만대 판매선이 무너진데 이어 코로나19가 불어닥친 지난해 700만대 선 마저 무너진 것이다.

4일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의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해 총 694만2886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9년 판매량인 792만3248대보다 12.4%(98만여대)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잇따른 신차 출시에 따른 효과 및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정책 영향으로 증가했지만, 글로벌 수요위축에 따른 해외 판매 급감을 상쇄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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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그랜저, 아반떼 등의 선전으로 내수 판매는 6.2% 증가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공장가동 중단 여파 및 수요위축에 따른 해외 생산 감소로 판매가 20% 가까이 급감했다. 이에 전체 판매량도 15% 가량 줄었다.

지난해 판매 대수로는 내수 78만7854대, 해외 295만5660대 등 총 374만3514대를 판매했다. 2019년 대비 68만2014대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도 지난해 내수 판매는 6.2%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 급감(-8.7%) 여파로 전체 판매 실적은 5.9% 감소했다. 국내 55만2400대, 해외 205만4937대 등 총 260만7337대를 판매해 2019년보다 16만4739대가 덜 팔렸다.

기아차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전면 디자인으로 돌풍을 일으킨 K5로 8만4550대가 판매됐다. 쏘렌토(8만2275대), 봉고Ⅲ(6만 1906대)가 뒤를 이었다. 글로벌에서는 스포티지가 34만8504대, 셀토스가 27만8647대, K3가 21만4251대 판매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이후로는 국·내외 시장 모두 전년대비 증가세를 유지하며 반등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나 상반기 '반토막이 난 해외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전년(41만7226대) 대비 11.7% 줄어든 36만8453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지속적인 경영 정상화 노력과 신차 출시에 힘입어 판매량이 전년대비 8.5% 증가(8만2954대 판매)했지만, 수출이 전년대비 16.2% 급감한 28만55499대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내수에서 10.5% 증가(9만5939대 판매)하며 호조세를 보였지만, 수출 실적이 77.7% 급감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30% 이상 줄었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이후 후속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생사의 기로에 또다시 놓인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은 전년대비 각각 18.5%, 19.2% 줄어든 8만7888대, 1만9528대를 기록했다. 총 판매량은 10만7416대로 전년대비 20.6% 줄었다.

완성차 업계의 올해 전망도 낙관하기 힘들다. 경기부양책 등에 따른 내수 실적으로 버텼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진정한 시험 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시장에선 인위적인 세율조정을 통해 미래의 수요를 끌어당겨 쓴 만큼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난해 생산 차질을 빚은 해외 업체들이 올해는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글로벌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 갈등 리스크, 고비용·저효율 구조개선 등을 이뤄내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 저하는 불가피하다"면서 "글로벌 업체와의 생산성 및 인건비 등 비용경쟁력 측면에서 우위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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