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승자 '식품업계'.. 영토 확장 경쟁 '불붙었다'

정소영 기자 2021. 1. 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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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식품업계 나혼자산다③] 먹는것도 입는것도.. 시장 트렌드 변화 '주목'

[편집자주]코로나 쇼크, 코로나 불황, 코로나 직격탄…. 지난 한해 경제계를 휩쓴 표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속에서 식품업계는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주요 식품업체 이름 옆엔 ‘역대 최대 매출’ ‘사상 최대 실적’ 등의 표현이 붙었다. 코로나19 특수를 입은 식품업계의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유통업계가 온라인 시장 진출에 눈을 돌린 가운데 소비자의 주요 구매대상인 식품은 난데없는 호황을 누렸다. /사진=로이터

#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업계에 칼바람이 불었다. 전례 없던 최악의 상황에 업계는 휘청거렸다. 매출도 문제지만 소비자가 더 이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즉시 변화의 방향을 잡았다. 코로나19 비대면 소비 확산에 맞춰 온라인 쇼핑을 오프라인 이상의 유통 채널로 성장시킨 것이다. “온라인은 이제 유통 트렌드죠. 산업은 변화했어요.” 유통업계 관계자는 트렌드 변화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는 이커머스 업계를 팽창시켰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올해 1월 12조3047억원에서 10월 14조2445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거리두기가 상향될수록 쿠팡·SSG닷컴·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 실제 SSG닷컴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했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 온라인 식품 공급사슬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식품업계 온라인몰 르네상스


식품시장 성장에 맞춰 업체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동원홈푸드 제공

유통업계가 온라인 시장 진출에 눈을 돌린 가운데 소비자의 주요 구매대상인 식품은 난데없는 호황을 누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10월 식음료와 농·축·수산물 및 배달 서비스 등을 포함한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3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8조원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가 일상생활로 침투되면서 올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지난해 26조보다 훨씬 높은 30~4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식품시장 성장에 맞춰 업체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자체 온라인몰을 구축하며 소비자를 끌었다. 동원그룹은 ▲동원F&B 온라인사업부의 식품 전문 쇼핑몰(동원몰) ▲동원홈푸드 HMR사업부의 온라인 장보기 마켓(더반찬&) ▲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의 축산 온라인몰(금천미트) 세 곳을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 부문으로 통합했다. 온라인 조직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셈이다.

온라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롯데제과도 마찬가지다. 롯데제과는 지난 1월부터 이커머스 조직을 팀에서 부문으로 승격시켰다. 승격 이후 ‘흔한남매 한정판’과 ‘간식자판기’ 등 온라인 상품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롯데제과 이커머스 매출은 올 1~11월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온라인몰은 이제 기본”이라며 “온라인몰에 걸맞은 상품을 기획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삼양식품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전용 제품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사몰인 ‘삼양맛샵’에서 온라인 한정 간식팩과 리빙브랜드 등 기획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 거래 형식이 ‘D2C’(Direct to Consumer) 채널로 전환했다”며 “유통상 대신 소비자를 자사몰로 유입시켜 앞으로 업체 간 온라인몰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확산… 식품 넘어 유통 전반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축이 이동하면서 식품업체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 온라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축이 이동하면서 식품업체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 온라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입으로 먹는 상품만 판매하는 시대를 지나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부터 입고 쓰는 생활용품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종합 유통으로서 온라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 

대상그룹의 라이프스타일 이커머스 ‘100LABS’(일공공랩스)는 이를 방증한다. 감칠맛 내는 ‘미원’으로 잘 알려진 대상그룹은 100LABS를 통해 친환경 성분으로 제조한 화장품을 선보였다.
식품업을 중시하는 기업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건 온라인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6년 65조원에서 2018년 113조원, 지난해 134조583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신장률은 23%. 일각에선 올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150조원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기반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식품업계는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핫이슈 떠오른 ‘라이브커머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파는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몰에 이어 유통업계 새로운 판매 채널로 급부상했다. /사진=로이터

업계 흐름이 온라인으로 급변하던 도중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채널이 떠오르면서 라이브커머스가 인기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파는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몰에 이어 유통업계 새로운 판매 채널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 등 대기업이 손을 뻗으면서 몸집은 커졌다. 실제로 패션·가구·식품 등 일상과 밀접한 소비재 기반 기업이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든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카카오쇼핑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일 케이크 약 4만세트(약 11억원)를 모두 판매했다. 당시 시청 횟수 22만4450회와 최고 동시접속자 7686명을 기록하며 라이브커머스 인기를 입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에서 2023년 8조원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키우는 기업도 있다. 현대리바트는 국내 가구 업계 최초로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구축했다. 12월1일 첫 방송 후 총 4회의 방송을 진행했는데 시청자는 매회 3000~4000여명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기존에 이미지로 전달하기 어려웠던 내용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 소비자의 쇼핑 편의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향후 라이브커머스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장소나 시간 제약 없이 시청이 자유롭고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실시간 소통으로 구매 전환율이 높기 때문. 이에 대해 서용구 교수는 “소비 주축을 이루는 MZ세대는 대부분 실용적 소비자”라며 “실시간 평가가 가능한 라이브커머스 영역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브커머스의 영역은 창의적이고 즉시성이라는 특징을 가져 유통업계 각 분야에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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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영 기자 wjsry21em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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