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이란에 "한국 선박 당장 풀어줘라" 요구

(상보)

한국인 5명을 태운 한국 선박을 나포한 이란에 대해 미 국무부가 선박의 즉각적인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우리는 해당 선박을 즉시 풀어주라는 한국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권은 페르시아만에서 지속적으로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위협해왔다"며 "이는 대이란 경제제재를 완화하도록 국제사회를 압박하려는 시도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날 AP통신은 이란 매체들을 인용, 한국 국적 선박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해협의 기름 오염 혐의 등으로 이란군에 나포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이날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고 인정했다. 혁명수비대 측은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조치"라며 "이번 나포는 호르무즈 주 검찰과 항만청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사건은 사법 당국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선박의 선원 약 20명 가운데 우리 국민은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청해부대(최영함)를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원의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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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