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기 '햇반' 먹던 집콕족.. 이젠 '감바스' 즐긴다

김경은 기자 2021. 1. 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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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식품업계, 나 혼자 산다②] 간편식·밀키트 폭풍 성장

[편집자주]코로나 쇼크, 코로나 불황, 코로나 직격탄…. 지난 한해 경제계를 휩쓴 표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속에서 식품업계는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주요 식품업체 이름 옆엔 ‘역대 최대 매출’ ‘사상 최대 실적’ 등의 표현이 붙었다. 코로나19 특수를 입은 식품업계의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마트에서 밀키트를 고르고 있는 소비자_사진=이마트

즉석밥과 스팸에서 파스타와 스테이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식탁이 바뀌었다. 사태 초기 비상식량에 가까운 식사로 차려지던 식탁이 이제는 세계 각국의 진미로 채워지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의 변화 덕분이다. 

코로나19가 HMR 시장을 키웠다. 과거 1인 가구 사이에서 집밥의 ‘대체식’으로 인기를 끌던 HMR은 이제 하루 세끼를 책임지는 ‘주식’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는 지난 1년 동안 우리 식탁을 어떻게 바꿨을까.


HMR→밀키트→RMR, 간편식의 진화



CJ제일제당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시점마다 식품 소비 패턴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말 대구에서 1차 대유행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저장식품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즉석밥과 라면 등 비축성 HMR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내 확산세는 꺾였고 일각에서 제기한 ‘사재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이 시행되면서 HMR에 대한 소비자의 탐색이 시작됐다. 이전까지 HMR을 접한 적 없던 신규 소비자도 시장에 들어선 것이다. 

시장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확장됐다. 카레나 냉동식품에서 벗어나 생선구이 같은 수산 HMR 등으로 다양화되고 고급화됐다. 그 사이 지난해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유행이 퍼진 것도 ‘간편식의 일상식화’가 나타난 배경이다. 

지난해 8월 말 광화문 집회발 2차 대유행이 퍼지면서 간편식은 한 단계 진화했다. ‘밀키트’(조리법에 맞게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제품)나 파스타 소스, 장류 등 조리 가능한 HMR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 간편식으로 집에서 제대로 된 한끼를 만들어 먹고자 하는 수요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2차 대유행 직후인 지난해 9월 밀키트 매출 신장률은 238.8%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같은 해 7~8월의 매출 신장률인 114.2% 보다 높은 수치다. 

이마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거치며 집밥 수요가 증가했다”며 “특히 ‘요린이’(요리+어린이·요리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밀키트가 더욱 인기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3차 대유행 조짐이 나타난 지난해 연말에는 간편식이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아졌다. 전국 맛집이나 유명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한 ‘레스토랑 간편식’(RMR)도 대거 등장했다. 

마켓컬리에서는 지난해 간편식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2019년만 하더라도 HMR은 식사를 보조하는 제품의 판매가 많았는데 2020년엔 볶음밥·떡볶이·쌀국수처럼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5조 시장 잡아라… 코로나발 식품대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8년 3조원을 넘어서 2019년 4조원을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밀키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에도 밀키트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27일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즉석밥 14% ▲즉석국·탕 28% ▲가공식품 18%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밀키트 판매량은 775% 폭증했다. SSG닷컴에서도 이 기간 밀키트 매출이 196.3% 늘었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 경쟁도 치열하다. 식품업계는 물론이고 GS리테일·이마트·롯데마트·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외식업계와 호텔·레스토랑에 이어 동네 맛집까지 간편식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SSG닷컴에서 판매하는 '조선호텔 유니짜장' 밀키트_사진 SSG닷컴

이마트는 PB브랜드 ‘피코크’를 통해 한남동과 연남동 등에 위치한 유명 맛집 메뉴를 RMR로 선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8월 신세계조선호텔과 손잡고 ‘유니짜장’과 ‘삼선짬뽕’ 밀키트를 단독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매일같이 완판되며 약 100일만에 판매량 10만개를 기록했다. 

밀키트 제조사 중에선 스타트업인 ‘프레시지’가 이 시장의 선두주자다. 이어 한국야쿠르트의 HMR 브랜드 ‘잇츠온’과 GS리테일의 ‘심플리쿡’이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CJ제일제당도 밀키트 브랜드 ‘쿡킷’에 힘을 주고 있고 현대그린푸드와 SPC삼립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참전했다. 

업계에선 밀키트 시장이 앞으로도 고공성장할 거라고 내다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약 1882억원이다. 이는 2017년 15억원에서 4년새 120배 성장한 수치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전체 식품군 가운데 밀키트 성장세는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원조 간편식은 얼마나 팔렸나 

HMR에 밀키트, RMR까지…. 코로나19로 간편식이 다양화·고급화됐다. 하지만 원조 간편식의 자리를 대체하지는 못했다. 원조 간편식으로 꼽히는 즉석밥과 라면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했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즉석밥(맨밥) 시장규모는 3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성장했다. 즉석밥의 대표주자인 ‘햇반’은 2019년 말 누적 판매량 30억개를 판매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말 33억5000개를 돌파했다. 1년 새 3억5000개가 판매된 셈이다. 

라면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등 국내 식품 회사의 라면 매출은 지난해 2조1500억원으로 2019년(2조838억원)보다 3.2% 늘어날 전망이다. 라면 수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라면 수출액은 5억4972만달러(약 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4%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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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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