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매출 신기록.. 식품업계는 코로나19를 좋아해(?)

김경은 기자 2021. 1. 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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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식품업계, 나 혼자 산다①] 제과·음료까지.. 2020년 장사 잘했다

[편집자주]코로나 쇼크, 코로나 불황, 코로나 직격탄…. 지난 한해 경제계를 휩쓴 표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속에서 식품업계는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주요 식품업체 이름 옆엔 ‘역대 최대 매출’ ‘사상 최대 실적’ 등의 표현이 붙었다. 코로나19 특수를 입은 식품업계의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1000원 팔아 45원 남긴다. 국내 식품업계 얘기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식품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5%였다. 이는 OECD 27개국 평균 영업이익률(9.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순위로는 최하위인 25위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해는 식품업계에서 ‘마의 숫자’로 통하는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한 기업이 속속 등장했다.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먹고 마시는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마의 ‘5%’ 넘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식품업계는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대호황을 맞았다. 농심과 오리온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에서만 지난해 1~3분기 연속 분기 매출 2조원을 넘기는 쾌거를 이뤘다. 

‘알짜 장사’의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통상 식품업계는 영업이익률이 5%를 넘기 힘들다. 원가의 비중이 높아 마진이 적은 산업 특성 때문이다. 생필품 성격이 짙어 가격 상승도 쉽지 않은 탓에 이익률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지난해는 비교적 장사를 잘했다. 코로나19로 판매량이 늘면서 생산 효율성이 올라간 덕분이다. 실제로 농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공장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5% 가까이 늘면서 고정비 절감 효과를 봤다.

오리온은 업계에서 가장 도드라진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17.6%로 글로벌 톱 식품회사와 맞먹는 수준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말 3.3%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5.7%로 올랐다. 연간 영업이익률이 5%를 넘어서면 2016년 이후 4년 만에 ‘마의 숫자’를 넘는 셈이다.


뭐가 잘 팔렸나 보니… ‘집밥’이 대세 



CJ제일제당 사옥_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조943억원, 영업이익은 1조6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와 69.5%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8.2%와 47.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밥·면·죽 등 주식부터 국·탕·찌개·죽·반찬 등 부식과 만두·피자·핫도그 등 간식까지 가정간편식(HMR)의 국내·외 판매가 주효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집밥 수요 확대에 따라 간편식 중심의 소비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원F&B도 HMR 특수를 누렸다. 지난해 3분기 HMR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캔햄 ‘리챔’ 매출도 50%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8974억원,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각각 8.8%와 23.6% 성장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 4000억원대이며 연간 매출 3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상도 연 매출 3조원이 넘는 식품회사 ‘3조 클럽’에 새롭게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3739억원이다. 4분기까지 더하면 연간 매출 3조원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까지 국내 식품업계에서 ‘2조 클럽’ 가입사는 9곳이며 이중 3조 클럽은 CJ제일제당과 동원F&B 2곳뿐이다. 



해외서 사재기하는 K-라면… 펄펄 끓는다 



농심 사옥_사진제공=농심

농심은 지난해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6514억원,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와 57.9%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이미 2조원을 넘어섰다.

영화 ‘기생충’의 영향으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인기를 끈 데다 값싸고 오래 보관 가능하다는 점에서 라면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사재기 품목으로 주목받은 결과다. 농심은 지난해 해외 총매출(수출과 해외법인의 매출 합)이 9억9000만달러(약 1조8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라면업계는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오뚜기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 1조9677억원, 영업이익 16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와 33.3%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의 영향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매출을 많이 올린 지 오래다.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커져 1~3분기 해외 매출액이 2864억원으로 2019년(2727억원)을 넘어섰다.


집콕족 과자 찾았다… 음료는?




오리온도 지난해 3분기에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글로벌 법인이 모두 15% 내외로 성장하며 견조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4338억원, 영업이익 2119억원으로 각각 8.6%와 72.9% 증가했다.

식품·제과와 함께 음료도 덩달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배달음식 주문이 늘면서 궁합이 잘 맞는 탄산음료 판매가 늘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콜라와 사이다의 내국 시장 매출은 각 1510억원, 2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와 12% 성장했다. 

지난해 1~3분기 국내 ‘코카콜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늘었다. 반면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사업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대비 4.1% 감소한 1조2230억원의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21% 줄었다. 커피와 주스 매출 감소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코로나19 끝나면 어쩌지… 탈출구는



지난 한해 호실적을 거둔 식품업계는 되레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은 만큼 사태가 진정되면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업계는 해외시장을 확장을 통해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소비자가 정상화된 소비패턴으로 돌아가면 냉동식품, HMR 등 인기 품목의 수요는 일정 부분 감소할 수 있다”면서 “미국 식품 시장에서의 성공은 국내 식품 기업에게 장기적 매출 성장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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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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