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폭설보다 무서운 '운전자의 적'..블랙아이스 주의보 발령

최기성 2021. 1. 5. 05: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운전자에게는 살짝 쌓인 눈이 폭설보다 무섭다.[사진 촬영=최기성]
눈이 살짝 쌓인 출근길, 운전자들은 '도로의 암살자' 블랙아이스를 조심해야 한다.

수도권에는 전날 저녁부터 눈이 내리고 있다. 새벽까지 1cm 안팎의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이나 아침에 출근하는 운전자들은 폭설보다 무섭다는 블랙아이스 때문에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 한번 녹았던 눈이 다시 얼면서 생긴다.

먼지가 눈과 함께 엉겨 검은색을 띠고 검은색 아스팔트 위에 얇게 형성됐다. 가까이 가지 않는 이상 파악하기 어렵다. 그늘진 도로, 터널 입출구, 곡선구간 등 햇빛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생긴다.

폭설 때는 안전 운전하던 운전자도 하얀 눈이 보이지 않아 방심하다 사고를 낸다. 게다가 블랙아이스 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6배 정도 더 미끄럽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연쇄 추돌 사고의 주범이다. 1년전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새벽에 차량 40여대가 연쇄 추돌해 7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친 사고도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도로 위 암살자'라 부르는 이유다.

눈길에서는 부드럽게 운전해야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사진 촬영=최기성]
출근길 급한 마음에 서두르다가는 곳곳에 숨어 있는 블랙아이스에 당할 수 있다. 주차장이나 골목을 빠져나올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눈이나 얼음 때문에 사고를 낼 수 있다. '설설(雪雪)' 기는 것처럼 운전해야 사고를 피할 수 있고 출근 시간도 아낄 수 있다.

차량이 블랙아이스나 얇게 쌓인 눈길에 미끄러져 발생하는 사고를 피하려면 급가속이나 급제동은 피해야 한다. 출발 및 운행 중 가속이나 감속도 천천히 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빙판길 운전실험을 실시한 결과, 차량이 시속 40㎞ 이상으로 달릴 경우 곡선 구간에서 뒷바퀴가 미끄러지고 차량을 제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왔다. 따라서 빙판길이나 눈길에서는 시속 40㎞ 이하로 서행해야 한다.

바퀴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놓치지 않도록 꽉 쥐어야 한다. 언덕길에서는 눈이 녹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미리 저속으로 기어를 변속해야 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제동을 할 경우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 여유 있게 멈춰야 하며 브레이크를 갑자기 세게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겨울 비상 용품인 '스프레이 체인'이 있다면 미리 바퀴에 뿌려준 뒤 운전하는 게 낫다.

스프레이 체인은 시속 40~50㎞로 달릴 때 20분 정도 미끄럼 방지 효과를 발휘한다.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진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