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정지선 현대百 회장, "2030년 매출 40조" 승부사 본색

윤정훈 2021. 1. 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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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매출 40조원 현대백화점그룹 비전 발표
유통 29조 매출 목표..온·오프라인 융복합을 통한 핵심 경쟁력 강화
매년 연탄봉사활동으로 새해 시작..올해는 봉사 대신 기부
협력사 직원까지 월 100만원 '코로나 극복 지원금' 지급..'따뜻한 리더십'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새로운 반세기를 시작하는 첫해에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매출액 20조원의 유통 기업을 넘어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회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2007년 35세의 나이로 회장직에 오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50세를 맞은 올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선포한 것이다.

정 회장은 백화점과 아웃렛, 홈쇼핑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면세점과 뷰티사업 등을 신 성장동력으로 키워서 그룹의 도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원들을 챙기고, 사회에 대한 나눔을 게을리하지 않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내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게 됐다”며 “비전 2030은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 부문 2030년 매출 29조원 목표…M&A 병행해 사업 경쟁력 강화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별 맞춤형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사업다각화를 꾸준히 이뤄나갈 예정이다. 유통 부문은 백화점·아웃렛·홈쇼핑·면세점을 주축으로 현재 13조 2000억원대의 매출을 2030년 29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주력 사업분야의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은 전략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0년간 백화점 부문의 성장 둔화에 맞서 M&A를 통해 꾸준히 신사업을 확장했다. 정 회장은 신중하고 확실한 M&A 전략을 진두지휘하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바트, 한섬, 에버다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한화L&C 등이 대표적인 M&A 사례다. 2018년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열면서 정 회장의 숙원사업인 면세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는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특히 정 회장은 화장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M&A를 통한 성장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경영자이지만 최근에는 공격적인 M&A에 나서는 등 달라진 모습”이라며 “경영인으로 전성기인 50세를 맞이한 정 회장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현대백화점그룹)
무뚝뚝하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회장님’

정 회장의 별명은 ‘은둔의 경영자’다. 대외활동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뒤에서 회사를 챙기는 그의 경영 스타일에서 비롯됐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는 정 회장이지만, 사내에서는 ‘따뜻한 회장님’으로 통한다. 어려운 이웃과 직원을 챙기는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서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매년 진행하는 연탄 나눔 행사를 꼽을 수 있다. 정 회장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새해 첫날을 임직원들과의 연탄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연탄 37만장을 기부하는 것으로 봉사활동을 대신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백화점 매장 직원을 위한 격려금도 정 회장의 따뜻한 리더십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3월 유통매장 관리 매니저와 판매사원, 설치기사에게 총 75억원 규모의 ‘코로나19 극복 지원금’을 지급했다. 중소 협력사 입점업체까지 챙긴 정 회장의 행보는 업계에서도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 회장의 경영철학에 맞춰 이 같은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활동을 확장해 고객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구현해 그룹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게 ‘비전 2030’의 핵심 목표”라며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투자를 확대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세대에는 희망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선(가운데)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서 열린 현대백화점 면세점 오픈 기념행사에서 테이프 커팅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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