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빼달라" 주문한 정세균, 지지율 반전 3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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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4일.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 명의의 공문이 여론조사 업체에 발송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코로나19 대응 등 총리의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각종 현안으로 국정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차기 대선 후보 관련 여론조사에 포함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에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수행 시 정 총리를 제외해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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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4일.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 명의의 공문이 여론조사 업체에 발송됐다. 한국일보가 4일 확인한 해당 공문엔 이렇게 쓰여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코로나19 대응 등 총리의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각종 현안으로 국정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차기 대선 후보 관련 여론조사에 포함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에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수행 시 정 총리를 제외해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이는 '정치권에 정 총리를 소환하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총리는 차기 대선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최근까지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며 선을 긋고 있다.
아직 낮은 지지도..."그래도 도전" 관측 무성
정 총리의 말을 곧이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치권에선 정 총리의 대선 도전을 '선언 시기 선택만 남은 문제'로 본다. 지난 연말 언론사들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도 정 총리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의 조사(지난해 12월 28~30일 실시) 결과를 보면, 여야 주자를 막론한 지지율 조사에서 정 총리는 1.6%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범여권 주자 중엔 3.7%를 얻었다.
'코로나19 사령탑' 역할을 비롯한 정 총리의 최근 활약상과 언론 노출 빈도를 감안하면 높다고 할 수 없는 지지율이다. 정 총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다. 정부 2인자인 총리에서 물러나 광야로 나갈 때까지 어떻게든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정 총리의 핵심 측근은 4일 "도전을 하든, 하지 않든 대선에 뛰어들 조건은 만들어두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가지 키워드... 코로나ㆍ해결사ㆍ국민소통
정 총리는 최근 행보는 크게 세 가지 열쇳말로 압축된다.
①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이 1순위다. 매일 관련 회의를 주재한다. 코로나19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에 더해, 치료제와 백신을 안정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정세균 브랜드'의 가치를 가를 것이다.
②'갈등 조정자' '문제 해결사'로서의 모습도 부각하고 있다.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 구제하는 데 있어 총대를 멘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0일 정 총리는 KBS 방송에서 국시 재시험 가능성을 시사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는 누군가는 욕을 먹어도 '할 일은 해야 하지 않냐'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김성수 총리 비서실장이 '줌'(영상회의 툴)으로 의대생들과 물밑 조율을 했다는 후문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국면에서 "둘 다 잘못했다"며 '동반사퇴론'을 꺼낸 것도 정 총리였다.
③여론에 발빠르게 반응한다. 정 총리는 정부 실책이나 오판에 자주 사과했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것과 관련, 주무 장관인 추미애 장관이 사과하기도 전에 정 총리는 "송구스럽다"고 했다. 지난해 7월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부동산 문제에 송구하다"며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대신 고개를 숙였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지도자 이미지를 위한 전략으로 비치지만, 정 총리의 한 측근은 "기업인 출신에 6선 국회의원을 지낸정 총리의 현실주의, 실용주의 태도에서 기인한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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