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세먼지 '매우 나쁨' 0일.. 코로나에 공기는 가장 좋았다
비바람 많이 불어 걷어간 영향도
미세먼지 예산 12조원 절감 효과
작년 한 해 대기 중 초미세 먼지(PM2.5) 농도가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5년 만에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국내외 산업 활동이 부진해지면서 미세 먼지 배출 자체가 줄었고, 비바람이 많아 미세 먼지를 걷어간 영향 등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4일 작년 전국 472개 국가 대기오염 측정망을 통해 관측한 초미세 먼지의 연평균 농도가 19㎍/㎥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23㎍/㎥)보다 17.4% 줄어든 것이다. 초미세 먼지 관측이 시작된 2015년(26㎍/㎥) 이후 가장 낮았다.
작년에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산업 활동이 부진해 국내 미세 먼지 배출이 줄었고, 중국 등 해외에서 넘어오는 미세 먼지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작년 1~9월 국내 수송 분야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855만TOE(석유환산톤)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8%나 감소했다. 1~11월 기준 항공기 운영 편수도 전년보다 43.7% 줄었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은 코로나 영향으로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 먼지가 줄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중국에서도 전국 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가 2014년 62㎍/㎥에서 2020년 1~11월 31㎍/㎥으로 50% 감소했다.
비바람이 많았던 영향도 있었다. 작년에는 전국 평균 강수량이 2019년보다 34%나 증가했다. 여기에 바람도 다소 더 많이 불어 대기 중 미세 먼지를 걷어갔다는 게 환경과학원의 설명이다.
작년에 정부가 12~3월 미세 먼지를 집중 관리하는 ‘미세 먼지 계절 관리제'를 처음 시행하기는 했지만, 노후 경유 차량 운행 제한 등 핵심 정책은 관련 법 제정이 늦어지면서 제대로 적용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환경과학원은 “미세 먼지 계절 관리제와 사업장 배출 기준 강화 등 강력한 정부 정책이 효과를 냈다”고 했다.
환경부는 작년에 초미세 먼지 농도를 20㎍/㎥까지 낮추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뜻하지 않게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정부는 당초 2019년 초미세 먼지 농도를 23㎍/㎥에서 16㎍/㎥까지 낮추기 위해 5년간 약 20조원을 투입한다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1㎍/㎥ 낮추는 데 약 3조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코로나 사태로 4㎍/㎥ 줄었으니 12조원 예산 절감 효과가 생긴 셈이다.
한편 작년에 초미세 먼지 ‘나쁨’(36㎍/㎥ 이상) 일수는 총 27일로 2019년(41일) 대비 14일 줄었다. 또 2019년엔 ‘매우 나쁨’(76㎍/㎥ 이상)이 6일 있었지만, 작년에는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작년에 ‘좋음’(15㎍/㎥ 이하) 일수가 154일로 2019년(115일) 대비 39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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