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제2의 도시 안트베르펜의 시장이 자택에서 화상으로 신년 인터뷰를 하는 도중 바지를 입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3일(현지 시각)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바르트 데 베버 안트베르펜 시장은 새해를 맞아 공영방송 VRT NWS와 비대면 온라인 인터뷰를 했다. 데 베버 시장은 자택에서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체크 무늬 셔츠를 입고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고 화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VRT NWS
인터뷰 도중 여성 진행자가 “당신은 아주 멋진 셔츠를 입고 있네요. 그런데 그 셔츠 아래로는 속옷만 입고 있는 건지요?”라고 물었다. 데 베버 시장은 놀라서 “어떻게 알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커다란 거울 앞에 앉아 인터뷰 중이었고 자신이 치켜든 스마트폰 화면으로 털이 수북한 맨다리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데 베버 시장은 “올해를 부끄러운 순간으로 시작했다. 이걸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했다. 그는 평소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멋쟁이 정치인이다.
데 베버 시장은 신(新)플랑드르동맹당 대표로서 벨기에 내 네덜란드어권의 분리·독립 운동에 앞장서는 정치인이다. 그가 팬티만 입은 채 인터뷰에 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벨기에의 프랑스어권 정당인 개혁운동당의 조르주루이 부셰 대표는 트위터에 벨기에 국기 모양의 반바지 사진을 띄우고 “데 베버에게 주고 싶다”고 썼다. 분리·독립 운동을 그만 두고 벨기에를 먼저 생각해달라고 풍자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