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강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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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자국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점령지 팔레스타인 주민은 외면해 비판받고 있다.
3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이달 2일까지 약 109만 회의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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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지 서안지구 주민 배제
국제인권단체들 "제네바협약 위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자국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점령지 팔레스타인 주민은 외면해 비판받고 있다.
3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이달 2일까지 약 109만 회의 접종을 마쳤다. 인구 100명당 12.6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백신 접종에서 배제됐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팔레스타인 자치를 합의한 1993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백신 공급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안지구 정착촌에 사는 일부 유대인이 이미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사실상의 인권 탄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논란이 확산되자 ‘이스라엘인의 접종이 끝난 후 여분의 백신이 있으면 팔레스타인에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혀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기샤 등 국제 인권단체 14곳은 최근 공동성명을 내고 “점령자의 전염병 대처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제네바협약에 따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백신 구입과 배포를 지원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일 기준 팔레스타인의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는 각각 14만 명, 1470명이다.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백신 접종은커녕 일자리와 먹을 것조차 부족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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