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마음의 부력' 이상문학상 대상 선정
소설가 이승우(62)의 단편소설 ‘마음의 부력’이 제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4일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은 대상 수상작 ‘마음의 부력’과 함께 우수작으로 박형서 작가의 ’97의 세계', 윤성희 작가의 ‘블랙홀’, 장은진 작가의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천운영 작가의 ‘아버지가 되어주오’, 한지수 작가의 ‘야夜심한 연극반’을 발표했다.
전남 장흥 출신의 이승우 작가는 1981년 등단해 소설집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등과 장편 ‘생의 이면’ ‘한낮의 시선’ 등을 펴냈다.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받았다. ‘마음의 부력'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짤막한 가족 이야기를 통해 모자(母子) 간 부채 의식과 죄책감이란 주제를 다뤘다.
이상문학상은 1977년 제정돼 해마다 수상작을 선정해왔지만, 지난해 작가들의 수상 거부 파문으로 해를 걸러 재개됐다. 작년 소설가 김금희·이기호·최은영씨는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단편집에 실어도 표제작으로 낼 수 없다’는 수상 조건에 반발해 수상을 거부했다. 이에 문학사상은 수상자 발표를 무기한 연기하고 공식 사과한 뒤 논란이 된 계약 조건을 모두 수정했다. 이승우 작가는 “소설가가 자기가 한 일로 상을 받는 것은 규칙과 반복이 지배하는 사무원의 사무실로 갑자기 낯선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과 같은 사건”이라며 “손님들에게 그 이유를 따져 묻는 대신 다시 사무원처럼 내 일을 하려고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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