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들의 섬'은 옛말.. 발리, 해변 쓰레기만 하루 60t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 해변이 최근 밀려드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1일 쿠타, 레기안, 스미냑 등 발리의 유명 해변 3곳에서는 총 30t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쿠타 해변에서는 쓰레기더미 사이에서 배가 뒤집힌 채 죽어있는 바다거북 사체도 발견됐다.
다음 날 세 해변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60t으로 하루 새 배로 늘었다. 이 해변들을 관장하는 바둥군(郡) 환경위생청 담당자 와얀 푸자씨는 “열심히 매일 해변을 치우고 있지만, 몰려드는 쓰레기에 역부족”이라고 했다.
발리 해변을 뒤덮고 있는 쓰레기는 대부분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사람들이 내다버린 플라스틱 폐기물이다. 인도네시아인들이 바다에 내다버리는 쓰레기의 양은 연간 62만t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알려졌다. 여기에 매년 10월 시작되는 우기에 비가 내리고 서풍이 불면서 발리섬 해안가로 쓰레기들이 몰려오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그동안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단행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해 4월에는 중앙 정부가 ‘플라스틱 폐기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쓰레기 투기를 감시하기 위해 위성 기술 도입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바다로 내다버리는 쓰레기 양을 향후 5년 내 현재 수준의 3분의 2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앞서 2017년에는 발리 주정부가 쓰레기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오히려 발리 해변의 오염 실태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데니스 하디스티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소장은 말했다.
해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생활 방식이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금 같은 쓰레기 투기가 지속될 경우 발리 전체는 물론 인도네시아의 다른 해안가도 쓰레기들로 뒤덮이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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