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지위 격상될 듯..권력 2인자 '우뚝'

김미경 2021. 1. 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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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이방카', '정상회담의 씬스틸러'(주연보다 돋보이는 조연)라 불린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과 새 대내외 전략 노선이 나올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군 지위가 '대원수'급으로 격상되고 북한 국정 운영 전반에 걸쳐 관여하고 있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당 직책이 격상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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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서 정치국 위원 진입 가능성
김정은 대변인→권력핵심 지위 변화
국정원 "위상 걸맞는 직책 맡을 듯"
美매체 "金, 여성독재자 준비 마쳐"
바이든 정부 협상 등판 여부도 '주목'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의 이방카’, ‘정상회담의 씬스틸러’(주연보다 돋보이는 조연)라 불린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최측근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얘기다.

‘1월 초순’ 개최를 공표한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위 격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 당국은 지금의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직책이 격상돼 권력 핵심 직위를 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17년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김 부부장이 정치국 위원에 진입하면 명실상부한 북한 권력 2인자에 오르는 셈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과 새 대내외 전략 노선이 나올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군 지위가 ‘대원수’급으로 격상되고 북한 국정 운영 전반에 걸쳐 관여하고 있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당 직책이 격상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권력 구조를 개편하면서 ‘백두혈통’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제도적인 ‘남매정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대북 전문가들도 이번 당 대회의 관전 포인트로 김여정 부부장의 위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김 부부장의 현재 직책은 국가 운영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물고 있지만, 8차 당대회 이후 직책이 격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여정의 직위 격상설과 관련,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도 높고 대미 대남 업무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정치국 위원에 오르는 동시에 조직지도부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존재감을 키워 왔다. 북한 최고위층 가운데 우리 정부 인사들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도 꼽혀 왔다. 지난 2014년부터 전면에 본격 등장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세 차례 정상회담(2018년 4월27일, 5월26일, 9월18~20일)에 빠짐없이 배석하는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 ‘대변인’ 구실을 해왔다.

위상이 급부상한 건 지난해 4월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설’이 불거지면서다.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복귀한 뒤에도 그의 옆을 밀착 수행하면서, 오빠인 김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넘어 실질적 권력 ‘2인자’로서 당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땐 대남 공세의 선봉에 섰다. 이미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도나 능력 면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어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하고 주요 보직까지 맡게 될 경우 명실공히 2인자로 등극하게 된다.

북한에서 정치적 권위가 높은 ‘백두혈통’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김 부부장의 향후 보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북미 협상에 등판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최근 보도를 통해 “김여정이 김정은의 그늘에서 벗어나 북한에서 ‘가장 노골적인 싸움꾼‘으로 변신하면서 북한 지도부의 차기 후계자로 자리잡고 있다”며 “현대사 최초의 여성 독재자가 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올해 국정방향을 결정할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1월 초순’으로 명시한 가운데 아직까지 별다른 동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당 대회 분위기 추동에만 집중할 뿐 아직까지 개최 여부나 정확한 개회 일정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당대회 개최 날짜는 4~5일경이 유력 거론되는 가운데, 북한이 1월초로 공표한 만큼 늦어도 10일 이전에 열릴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앞서 7차 당대회는 2016년 5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그래픽=연합뉴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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